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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0일 월요일

호주 한인교포의 정체성에 관한 고찰

호주한인교포의 정체성에 관한 고찰:
호주한인 50년사 발간에 즈음하여

한길수 교수
(호주 모나쉬대학교)



들어가는 말

교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호주한인 50년사가 지난 2008년 4월에 발간되었다. 교민사회와 편찬위원회가 크게 자축할 일이다. 이 책의 발간을 한 사람의 성장과정에 비유한다면, 교민사회는 이제 유년기를 벗어나서 청소년기에 들어 섰다고 볼 수 있겠다. 그동안 교민들의 삶의 행태가 신문이나 주간지 월간지, 학술지 또는 단행본에 기록되어 왔지만, 50년사는 교민들의 호주정착과정을 비롯하여 호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의 이민생활을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적 심도있게 기술했음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민 50년사가 출간된 이 시점에서 교민사회가 갖는 당면과제에 대하여 토론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스런 과제일 수 밖에 없다.

최근 출간된 50년사는 교포들이 호주사회에 정착하는 기반을 마련한 1세대의 삶에 대하여 주로 기술하고 있다. 이민1세대의 시대가 점차로 막을 내리고 차세대의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이민 초기에 정착한 ‘구포’ 또는 1세대 이민자들은 차세대 이민자들이 교포사회내의 지도력을 이어받을 뿐만 아니라, 호주의 주류사회에서 좀더 깊이있는 공헌을 하는 소수민족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임을 갖고 있다 (Coughlan 2008).

본인이 이 짧은 원고를 통해서: 첫째, 교민사회의 역사 기록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둘째, 교민사회가 호주의 다문화 사회 그리고 세계화 되어가는 지구촌에서 진취적인 태도를 갖고 성장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마지막으로, 호주속의 한인들이 가질 수 있는 정체성에 관하여 고찰해 보고자 한다.

1970년대 이후 다수의 교포들이 호주에서의 고용기회를 찾아 나섬으로 인해서, 교민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교민 개개인들은 한국사회 발전 역사의 특정 부분에서 자신들의 삶을 한국사회에서 뿌리째 뽑아내고 호주사회에 재정착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왔지만, 교민들이 호주사회에 정착하도록 주요 영향을 미친것은 궁극적으로 호주경제의 노동력 필요, 또는 세계역사의 흐름이었음을 관과할 수는 없겠다. 이는 개개인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는것처럼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것이 우리의 역사가 아닌가 싶다. 사실은 필자도 호주에 대학원 과정 이수를 위하여 입국했는데,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구한것을 계기로 호주에 정착하게 된 경우이다. 교민들은 지난 50여년간 다양한 배경과 과정을 거쳐서 호주에 영주하게 되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호주사회에서 얼마나 만족스럽고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느냐’ 또는 ‘노력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라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교민사회의 역사와 활동내역을 기록한 역사의 중요성 

교민들이 한국에서 태어나서 성장하고 생활하면서 구성된 과거의 기억들이 좁게는 개개인의 역사뿐 아니라, 인류 역사의 한 부분으로 공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이 내일이면 과거의 역사가 된다. 호주 사회속의 교민들은 교민사회내에서 뿐만 아니라, 여타의 호주사회 구성원들과 상호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개개인 교포들이 다른 호주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사는지, 또한 호주사회나 국제사회에 어떻게 공헌하고 있는지를 기록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테면, 교민들의 정착과정, 호주에서의 교육경험, 정체성 형성과정, 사업활동, 종교생활, 청소년 또는 노인들의 삶의 특징, 여성들의 삶등에 대한 기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민들의 삶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필요한 것은, 이 과정과 기록을 통하여 교민들이 이룬 업적을 평가하고, 과오를 수정하며, 미래에 대한 토론과 계획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호주의 교민사회는 그동안 이같은 일에 큰 비중을 두지 못했음이 사실이다. 교민사회 보다는, 호주 정부와 대학교육 기관에서 호주의 국익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만한 학술분야나, 한국학 분야에 제한적인 자금지원이 있었다. 이 같이 비교적 소극적인 추세가 가져올 수 있는 극단적인 결과는 호주정부에서 매 5년만에 실시하는 인구 센서스를 통한 교민사회에 대한 통계 뿐 일 것이다. 한국정부에서 조차도 커다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호주 교민의 숫자가 16만명이 초과 하였으니, 교민사회의 지도자들은 호주의 대학들과 협력하여 교민사회를 다방면에서 연구할 수 있는 차세대 학자들을 배출하여, 교민사회의 역량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가 무엇이며,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역사를 기록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은 오래도록 계속되고 있다. 역사를 이해하는 관점이라면 어느것이든 의미와 가치를 갖는 것으로 수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역사는 객관적이고 진실을 규명하는 노력이어야만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필자는 비판적 실재론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사회학자로서 극단적인 입장을 옹호하지 않지만, 역사는 단지 학자들의 상상에 의해서 기록 될 뿐이라는 회의론자의 입장을 나는 반대한다 (Carr 1964: 26). 또한, 사실에 가깝게 기술된 역사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역사도 있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물론 역사의 참 진실을 규명하기가 쉽진 않지만, 이것이 진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못한다. 역사적 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학자들의 접근방법과는 무관하게 진실은 초연하게 존재 할 뿐이다 (Bhaskar 1989). 진실에 가까운 해석을 도출해 내는것이 학자들이 추구하는 과제라고 사려된다.

필자는, 호주한인 50년사가 갖는 중요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해 보고자 한다. 나의 의견으로는 50년사가 심도있고, 객관적이고 사실에 가깝게 많은 교포들의 삶을 기록했다고 사려된다. 교포1세대 또는 교포들이 이민자의 삶의 현장에서 뿌리내리는 과정이 그동안 구전되어 왔는데, 이를 충실하게 책으로 옮긴것이 50년사로 발간된 것이다. 사회과학적인 차원에서 50년사가 높이 평가될 수 있는 것은, 교포들이 호주에 정착하는 기간 동안의 한국과 호주 그리고 국제적인 정치 및 경제적 상황이 깊이 있게 기술되었다는 것이다. 50년사를 기록한 집필자들은 교포들의 정착과정을 감동적이고 흥미롭게 기록하였다. 또한 집필자들은 다양한 교육, 직업 배경을 가졌고, 그들의 도착시기 또한 다양하다. 50년사에 기록된 교민들의 다양한 전문지식과 재능은 교민사회가 가지는 인적자원의 극히 일부를 나타낸 것으로 간주되는데, 이는 교민사회의 성숙도를 증명하는 척도가 된다고 볼 수 있겠다. 교포들의 활동과 성취를 기록하여 도서관에 보관하여 다양한 필요에 따라 열람이 가능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두번째로, 50년사는 교포1세가 한국을 떠나서 호주에 재정착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주요관심은 본인들과 가족 구성원들의 경제적 필요를 충당하고 자녀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 전문직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회, 문화 그리고 언어적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람있는 이민 생활을 위한 그들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Han 1994; 2000). 말하자면, 1세대의 부단한 노력으로 인하여, 2세대 또는 교민사회가 좀더 밝은 미래를 누릴 뿐만 아니라 호주사회에 좀더 깊이 있고 다양한 공헌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관련하여, 호주사회에 한인 교포사회는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대한민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온 개개인만 존재할 뿐이며, 그들의 다양하고 주관적인 역사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하는 포스트 모더니스트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소견에 의하면, 호주의 다문화 사회와, 국제화 되어가는 시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경계선 (political border)이나 개개인들의 사회 문화적 특징이 갖는 중요성은 쉽게 격감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Kim 2006). 이는 호주내 교포들과 여타의 호주사람들과의 서로 다른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에 다른점이 있음을 인정하며, 다른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피차간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서로간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한인교민들이 갖는 사회 문화적 유산은 그들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 없다. 문제는 교포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존하고 수정 함으로써 다문화의 호주사회와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교민사회로 성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제 교민 1세대는 이같은 이슈에 대하여 진지하고 적극적인 숙고를 통한 교민 사회의 역사 만들기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되었다.

교민사회가 호주사회에 이미 능동적인 참여와 공헌을 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예를 들면, 26대 시드니 한인회장의 슬로건이 ‘주류사회 진출과 사람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슬로건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고려 되어야 할 두가지 국면이 있다. 첫째는, 호주의 사회기관이나 각종 전문직에 진출하는 것인데, 이는 교민들이 호주의 정치, 경제, 문화활동에 적극 진출, 참여함으로써 가능하다. 주정부나 연방정부의 의회와 같은 주요 결정기관의 구성원이 됨으로써 호주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멤버쉽을 갖게 되는 것도 예로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호주사회의 정치, 경제에 깊숙히 참여할 수 있기 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뿐더러, 이는 교민들이나 교민사회의 노력만으로는 성취하기가 어렵다. 호주사회의 메인스트림도 한인 교포사회를 돕고, 교포들의 필요를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정책을 펼때에 교민들의 메인스트림 진출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Yang 1999; Coughlan 1992; 1995; 2008). 예를 들면, 백호주의가 철폐되고 다문화 호주 사회가 도래된 것은 과거에 차별 받고 인권의 유린을 당했던 많은 이민자들의 투쟁과 노력의 결과였고, 이로 인하여 좀 더 평등한 사회로 발전되고 있는 것이다 (Chang 2004).

간과할 수 없는 또다른 종류의 공헌은 각 개인의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광의의 호주사회와 교민사회가 제도적으로 원활한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각 개인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호주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음이 사실이지만, 교포들은 자신들의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서 적극적인 사회참여나 공헌이 가능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기술하자면, 사회의 각 구성원들은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개인의 능력을 계발함으로써 광의의 호주사회가 구조적으로 발전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성숙한 교민사회로의 발전              

세계화 되어 가는 지구촌에서 교민사회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하자면, 교민 개개인들이 책임감 있는 세계적 시민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필자는 호주사회의 이민자들로 하여금 최선의 삶을 누리는데 있어서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이를테면, 분별 없는 자본주의, 차별, 그리고 편견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필자는 호주에 도착한 이래 초기에는 이 같은 요소들을 쉽게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호주사회는 과연 많은 교포들에게 지상 천국으로 부각 되기도 했었다. 호주는 세련된 사회제도와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진 선진국인 반면에 한국사회는 아직도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할 많은 국면을 가진 나라이다. 호주사회와 호주사람들에 대하여 내가 가졌던 이미지는 몇번의 ‘불편한’ 경험을 겪으면서 퇴색 되었지만, 호주 사회에 대하여 나는 아직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호주인들은 호주사회에 대하여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호주 사회는 어느모로 보나 절대로 완벽한 사회는 아니다. 호주 사회와 한국 사회를 비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국 사회가 앞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지적 했듯이 호주 사회속에 한인 교포사회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의 입장은, 물론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민사회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거시적 접근과 미시적 접근이 필요한데, 이 글에서는 미시적이고 개인적인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민생활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을 이루는 정체성에 관한 반성과 심사숙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다.

호주 교포들의 정체성의 타입  

양명득 박사는 (2008: 10) 최근 네가지 타입의 정체성에 대하여 지적하였다: ‘호주속에 사는 한국인’ (Koreans in Australia); ‘호주화된 교포들’ (Australian Full Stop); ‘호주에 살지만 소속없는 교포들’ (AustrAlien); 그리고 ‘한국계 호주인’ (Korean-Australians). 필자는 이 네가지 타입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 것이며, 각 타입의 교민들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관해서 서술해 보고자 한다. 먼저 정체성이나 각 개인의 ‘민족성’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일 뿐더러, 적어도 위의 네가지 타입을 끊임없이 오가는 것임을 지적해 두고 싶다. 한 개인의 정체성이 형성 되었을찌라도, 그 정체성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변화되고 또 재 변형됨으로써 그 정체성에 포함된 독특한 한국적인 민족성도 계속해서 변한다는 것이다 (cf. Tangherlini 2001).

또 지적해 둘것은, 각각의 타입 그 자체도 여러종류의 타입을 포함할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비교적 단순하게 서술해 보고자 한다. 본인 개인의 경험을 보더라도 내 개인이 추구하고픈 정체성도 지난 20여년간 끊임없이 변화 하였음을 깨닫게 된다. 예를들면 한국사회의 어떤 문화적 특징은 나의 정체성에 깊이 반영되기를 원하는가 하면, 어떤 측면은 깊이 반영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호주 문화의 특성에 관해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예를 들면, 호주에서의 처음 몇년 동안은 한국에 대한 나의 관념을 대폭 수정했어야만 했다. 사회학도로서 나는 한국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비교적 깊이 있게 파악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국사회에 대하여 매우 비판적인 관점을 갖게 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이같은 과정은 내가 과거에 가졌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나의 정체성을 ‘호주사람’으로서의 정체성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사회는 흠잡을 만한 것이 거의 없는 것처럼 간주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호주사회가 지상천국으로 이해 되기도 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1. 호주속에 사는 한국인 
호주속에 사는 한국인은 거주지를 한국에서 호주로 옮겼지만, 마치 한국에서 사는 것처럼 호주에 살고 있는 교포를 의미한다. 이 그룹에는 이민사 초창기의 교포들, 또는 인생의 노년기에 호주로 이민했거나 호주에 입국한지 얼마되지 않은 교포들이 포함될 수 있다 (Yang 2008). 이들은 한국의 시민권 뿐만 아니라 문화적 시민권을 유지하고 호주의 그것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한국국적을 포기한다는 것은 조국을 등지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호주 통계청에 의하면 호주의 교포들이 63.1%의 낮은 시민권 취득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이민자들 중 저조한 기록이다 (Coughlan 1999; 2008). 이 타입의 교포들은 호주 체류기간을 단기간일 것으로 기대할 뿐 아니라 기회가 되면 여생의 대부분을 고국에 돌아가서 생활할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호주사회는 그들에게도 비교적 양질의 삶을 제공할 뿐더러, 그들의 자녀들은 양질의 교육 혜택을 받음으로써 세계화 되어가는 추세에 적절한 고용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사회, 경제적 행위는 주로 한인 커뮤니티안에서 이루어지고, 인간관계는 주로 교포들과 이루어지고, 전화벨이 울릴때 응답하는 첫 인사는 ‘여보세요’일 것이다. ‘호주속에 사는 한국인’들은 이질문화를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가 부족하고, 본인들의 정체성을 수정, 보완하려는 태도를 좀처럼 갖기 어렵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여타의 호주사람들 뿐만 아니라 교민들과 쉽게 교제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들 중에는 ‘호주 사람들’을 동료로 또는 상사로 두고 직장생활을 할 수도 있지만 ‘호주속에 사는 한국인’의 주요관심은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자녀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다 (Yang 2008: 316). 호주속에 사는 한국인은 호주사회에 동화, 통합되는 것에는 무관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들이 갖는 한국사회에 대한 인식은 그들이 한국을 떠날때 그들이 가졌던 인식과 대동소이 할 수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들은 호주사회에 살고 있지만 호주사회를 이해하려 하지도 않을 뿐더러 호주사회의 구성원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점차 ‘퇴색된’ 한국인으로 존재할 뿐이다.

2. 호주화된 교포들
호주화된 교포들 (Australian Full Stop)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호주인의 정체성은 서로간에 배타적이기 때문에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며 (Boo 2006), 또한 호주사회에 통합되어 사는 이민자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이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Yang 2008). 이 그룹에 속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5세대와2세대 일것이다. 이들은 한국의 법적, 문화적시민권을 포기하고 호주의 그것을 쉽게 받아 들인다. 호주의 메인스트림에 통합되기 위해서 노력할 뿐더러,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이민국에 와서 새로운 사회구성원으로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간주한다. 194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실행되었던 호주정부의 공식적인 이민정책이었던 동화, 통합정책이 추구했던 태도가 바로 이 같은 태도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의문점으로 제기되어 온 것은, 특히 비영어권 출신의 이민자들이 어느정도 ‘호주화된 교민들’로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것이다.

‘호주화된 교포들’로 살아갈 것을 주장하는 이들은 말할 것이다: ‘호주사회에 이민온 사람이라면 호주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왜 이민을 왔는가? 주인된 나라에 충성심을 보여야 이민자 개인뿐 아니라 호주사회 전체가 번영, 발전하는것 아닌가?’ 이 같은 언급과 태도가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앵글로 켈틱이 득세하는 호주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첫째, 이 타입은 한국인이 갖는 문화적 유산을 용납하지 않을 뿐더러; 둘째,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많은 국가들은 이민자들이 깊숙히 동화되기 이전에 이민자들이 필요로하는 정치, 경제적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민자들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

3. 호주에 살지만 소속없는 교포들
이런 타입의 교포들은 호주나 한국에 소속감을 갖고 있지 않을 뿐더러, 소속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한 나라의 법적, 제도적 지원이나 정부가 개인의 열망을 어느정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무관심한 경향이 강하다.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세계화 되어가는 지구촌에서 국가와 국가간의 경계는 거의 무너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어느 제도나 국가에 소속되지 않고, 단지 세계의 시민으로 존재하길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극히 개인주의적이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들을 도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체성이 한 개인의 입장에서나 정부의 입장에서나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그들은 단지 목적없는 무정부상태와 혼돈을 옹호할 뿐이다.

4. 한국계 호주인
한국계 호주인의 정체성을 갖는이들은 호주문화와 한국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양국의 문화를 높이 평가함은 물론이다. 그들은 앵글로켈틱계통의 대부분의 호주사람들처럼 지배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할 수도 있고, 호주사회에 항상 강한 소속감을 갖지 않을 수도 있으며,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과 같은 유사한 정체성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계 호주인이 한국을 최근에 떠났든 오래전에 떠났든 이같은 현상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또한 호주생 한국계 호주인이라도 호주사회가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의 일부분 만을 높이 평가하고 수용할 수 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부족한 호주인’으로 간주될 수는 없다. 한국계 호주인의 정체성을 옹호하는 이들은 ‘해방적 국경초월주의’를 환영할 터인데, 이는 법적시민권과 문화적 시민권이 반드시 경쟁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Boo 2006).

이들 중에는 한국의 시민권을 유지하고 있는이들도 있고, 한국사회보다는 호주사회에서 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한국계 호주인의 정체성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아마도 호주교포들과 그들 후손이 가진 정체성으로 대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여기서 지적해 둘 것은 1.5세대나 2세대의 교포들이 본인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거나 한국사회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는 과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그들의 부모나 그들 가까이에 있는 주요인물인 것을 인식한다면, 그들이 피력하는 한국사회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곽성연 (2006)에 의하면, 이민자의 정체성 형성은 사회, 정치, 문화의 역사에 바탕을 둔 문화적 관계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곽성연은 ‘메아리 한국 풍물패’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미국거주 한인교포들에 관하여 연구하였는데, 그 단체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계 교포들을 구성원으로 하고 있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것은 한국계 젊은이들이 한국의 전통예술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자신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종교사회학자들은 ‘3세대 가설’을 증명하였다. 즉, 1세대는 자신들의 문화적 유산을 이민국에서 생활화하고, 2세대는 그것을 거부하는가 하면, 3세대는 그것을 재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McKay 1989). 호주의 교민사회에도 한국 문학협회, 미술협회, 민들레 악단, 극단 ‘맥’, 코리아 필하모닉 합창단, 디 워드 뮤지컬, 뮤지컬 화평케 하는자, 풍물패 한소리, 여성 풍물패, 전통 다도협회등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고수할 뿐더러, 이를 호주사회에 소개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송홍자, 50년사: 552-570).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은 호주의 그것에 경쟁적인 관계를 갖거나 배타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2세대 한인 교포들에 관한 조혜정(Jo 2002)의 연구의 통찰력에 따르면 호주의 문화에 깊이 적응한다는 것이 ‘호주’의 정체성에 깊이 동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한 조혜정(2002)에 의하면, 언어는 흔히 정체성의 일부로 이해되어지고 있지만, 한국말을 고수하는 것이 2세대 한인교포들이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항상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한국말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의 정도나 한국어 사용능력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나 호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측정하는 주요 척도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성창 (2002)에 의하면 미국의 한국교포들은 이중의 문화구조, 또는 양 문화에 동화되어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미국의 교포들이 ‘한국사람’이 ‘미국사람’으로 그들의 정체성이 1차함수적으로 변화하는것이 아니고 다차함수와 같이 복잡하다는 것이고, 동일한 원리가 호주의 교포들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본다.

소수민족의 문화적 유산이 지배문화에 소개될 뿐만 아니라 용납되고, 점차로 상호간 친밀한 이해관계는 형성될 수 있지만, 소수민족에게 궁극적으로 필요되어지는 정치 및 경제적 기회는 여전히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다문화 사회가 갖는 한계점이기도 하다 (Han 2004). 정치, 경제적 맥락이 정체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소수민족이 인종차별이나 소외를 지배구도로부터 극심하게 경험한 사람일 수록 이민국의 정체성을 수용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Hiller & Chow 2005). 그들은 오히려 본인들이 가졌던 과거의 정체성에 안주하게 된다 (Kibria 2002). 이러한 경험은 호주사회에 화목한 인종관계를 위해서도 방해가 될 뿐이다. 호주사회가 국민들의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의 증진, 소수민족 이민자들의 권리와 기회증진을 위해서 정치 및 경제 제도를 끊임없이 개선하지 않고서는 교민들이 건전한 ‘한국계 호주인’의 정체성 또는 ‘세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제한점이 뒤따를 것으로 본다 (Shrake & Rhee 2004; Jo 2005).

앞서 지적했듯이 교포 2세대의 정체성 형성과 그들의 한국에 대한 지각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들은 그들의 부모와, 주변의 주요 인물들인데 (Umana-Taylor, Bhanot et al. 2006), 그 부모와 주요 인물들의 정체성 자체도 공백의 맥락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호주사회의 정치, 경제적 맥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1세대 교민들은 다양한 한국인의 정체성을 소유, 표출할 뿐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에게 드러내게 된다. 2세대 한인 교포들은 인터넷으로 한국사회를 심도있게 관찰하면서 한국사회의 어떤 특정한 사회적, 기술적 발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측면도 있을 것이다.

키브리아 (2002)의 연구에 의하면 2세대 한인교포들이 한국에 방문했을때 그들이 갖는 한국어 능력이나 문화적 가치관 때문에 흔히 비난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라면, 심지어는 1세대 조차도 한국에 방문하여 옛 친구나 친지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괴리감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키브리아의 주장에 의하면 한국의 문화적 또는 전문적 조직체가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유동성 있는 조직체로 운영되어 2세대들이 가입하고 활동하는데 용기를 준다면 그들이 국제적인 정체성을 키워가는데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호주의 다문화 속에서 세계의 시민으로 살아간다는것?

어떤이들은 다방면으로 완전한 호주화를 성취하는 것을 이민생활의 중요한 목표로 두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궁극적으로 삶에대하여 느긋해지고 자신들에 대해서도 관대한 태도를 갖게되고,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 여타의 호주사람들과 자연스런 인간관계를 갖게 될 것을 기대할 것이다. 어떤 교포들은 호주 사회속의 교민사회로부터 거리를 두고 이민 생활을 영위하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은 태도를 가질 수도 있다. 교민들이 매일의 생활속에서 나누는 대화속에서 여타의 호주인들에 대해서 갖는 편견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1.5세대와 2세대가 끊임없이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이 그들의 사고에 깊숙히 자리잡도록 기성세대는 심혈을 기울인다. 교민사회의 젊은 세대가 철저하게 한국인의 정체성 아니면 ‘호주인’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는 없는 것 같지만, 이 같은 주장을 생활화 하는이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 한국인의 정체성의 특징을 구성하는지’는 간단한 질문이 아니지만, 한국인의 문화적, 민족적 기질이 있다면, 보다 쉽게 관찰되는 기질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민들 개개인이나 교민사회가 한국인의 정체성이나 비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심사숙고, 자기성찰을 통해서 호주의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한국계 호주인’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이 고수될 뿐만 아니라 수정, 보완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어떤 한국적 가치관은 꾸준히 보존해야 하는가 하면, 어떤것은 대폭 수정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원리는 비 한국적인 가치관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비 한국적인 정서가 융합하여 독특한 한국계 호주인의 정체성을 낳게 될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은 사실상 이미 많은 개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임에 틀림없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와같은 이슈에 관하여 교민사회의 차원에서 토론하고 연구하고 또한 이를 기록에 남기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의견에 의하면, 호주는 한국사람들에 의해서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미디어, 또는 친구들이나 친지들과 자주 소식을 접하는 교민들이 흔히 듣는 언급중에, 호주사회가 실용성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사회, 경제적 분위기는 지나치게 느긋할 뿐더러 기술이 낙후된 사회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같은 언급을 자아내는 주요 원인은 지난 50여년간 미국의 사회, 경제, 문화, 교육적 식민정책이 한국사회에 깊이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호주의 교민들은 호주사회가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것, 그리고 호주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삶을 최대한 향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비교적 위축되어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이 혹시라도 사실이라면, 교민들이 어떻게 하면 ‘정저지와’의 상태를 벗어나 보다 진취적 이민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1960년대와 70년대에 호주에 정착한 교포들은 한국의 경제사정이 어려울때 중동, 동남아시아, 서독, 남미등지에서의 고용기회를 찾아 일했고, 그들이 고용계약을 마치면서 호주에 입국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에 80년대나 90년대에 정착한 교민들은 호주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술이나 자본을 갖고 이민을 한 사람들이 많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80년대 이전에 정착한 교포들이 그 이후에 정착한 이들보다 비교적 만족스런 이민생활을 누리고 있다. 여기서 지적할 만한 것은 교민들이 호주사회에 정착했을 당시의 이민배경이나 그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막론하고 교포1세대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과연 어느정도 새로이 보완하고, 변형, 발전시킴으로써 세계의 시민으로 살 수 있는 자질을 준비해 왔는가 이다.

필자는 어떻게 해서 이같은 지적을 하는 것인가? 교민들의 가정에선 자녀들의 한국인의 정체성을 보존한다는 명목하에 한국말의 중요성과 한국인의 가치관을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든 사람을 공경해야 한다는 가치를 중요시 하는 반면, 우리는 젊은이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고 또한 그들의 미래가 밝게 열리도록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혹시라도 교민사회에서 ‘올바른’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1세대이고 또한 바람직한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이들도 역시1세대라는 사고가 팽배하지는 않는가? 1.5세대나 2세대의 그것은 지나치게 세상적이거나 되바라졌다고 쉽게 간주되지는 않는가? 이것이 사실이라면 세대간 격차는 계속 벌이지고, 대화는 메말라 갈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이 교민사회에서 흔히 있는 일인가 하면, 더욱 안타까운 것은1.5세대나 2세대는 1세대와의 공통점을 찾는것은 차치하고, 그들간의 공통점을 찾아 서로 협력, 이해하는 관계를 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서로 다른점을 찾는것에 급급하고 있다는점이다. 어느 누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어갈 사람들은 1세대가 아니라 1.5세대와 2세대이다.

김경일(1999)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그의 저서에서, 한국의 시대 배경에 따른 세가지 세대가 한국사회에 공존함을 지적했다. 첫째는 권위와 복종을 중요시하는 공자의 영향하에 교육받고 유교문화의 진수를 맛본사람들이다. 그들은 명령에는 익숙하지만 토론엔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들은 붓으로 글을 배웠다. 두번째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나서 한국사회가 가난하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성장했다. 그들은 유교문화를 수호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웠고 미국에서 제공하는 초콜렛과, 옥수수빵, 가루우유등의 구호품을 먹었다. 그들의 영어공부 방식은 마치 중국문학을 익히듯 영어문학이나 문장의 문자적 의미를 이해하는데 치중하였다. 그 결과로 영어단어를 많이 암기하고 문법의 이해는 높지만 원어민을 만나면 기본적인 영어회화도 나누지 못하게 되었다. 연필로 글을 배운 이세대는 개인들의 능력은 탁월한 것 같지만 국제화된 사회속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이나 적응도는 매우 낮다.

세번째는 인터넷 세대이다. 그들이 들고 다니는 것은 한문책도 영어책도 아니고 만화책이다. 그들은 강의시간에도 모자를 쓰고 있고, 그들의 가방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핸드폰이 운다. 강의 내용이 길거나 논리적이면 금방 실증을 느낀다. 강의 도중에 재미있는 삽화를 많이 넣지 않으면 교수평가 점수가 낮을것임을 각오해야 한다. 이들은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고, 타이핑이 빠르고, 거의 펜을 사용하지 않고 문자메시지를 주로 사용한다. 두세개 외국어의 기본을 갖추고 있고 이들은 주로 신자유주의를 신봉하고, 그들에게 공자는 죽은지 오래다.
이 예화는 교민들의 정체성을 분석하고, 교민들이 젊은 세대와의 교류를 이해하는데 시사하는 점들이 많다고 본다. 호주 교민사회에는 아직도 공자의 기세가 등등한 듯 하다. 심지어는 공자의 정신이 1.5세대와 2세대까지 깊숙히 자리잡은 듯하다. 공자의 가르침이 젊은 세대에서 사라지기는 커녕 새로이 부활되고 있는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배우고 익힌 공자의 가르침이 어떻게 호주사회에 이식되고, 나아가서 호주 교민들의 차세대의 매일의 생활에 까지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는지는 복잡한 연구과제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때문에 한국인의 가치와 ‘호주의’ 가치가 어떻게 서로 수정, 보완되어 한국인의 정체성 영향에 건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토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가치가 있다.

세대간의 공통된 가치관을 찾아낼 뿐만 아니라 세대간의 이해를 도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였지만, 어떤 특정한 이슈에 관해서는 세대간의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1세대와 2세가 살아온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간주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비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비교 분석하여, 정체성이 어떻게 개정되고 보완됨으로써 한국인의 정체성 형성에 공헌해야 할 필요성을 조금도 격감시키지는 못한다. 이 같은 분석과 토론과정은 세대간의 이해를 증진시키며, 교민사회 내에서 또는 광의의 호주사회에서 세대간에 서로 의지하며 신뢰하는 관계를 형성하는데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이 호주사회내에서의 교포들만의 결속력을 키울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교민사회속에 존재하는 각종 문화적 자산과 가치, 그리고 인적자원을 최대한 동원, 활용함으로써 교포 개개인들이 자신감과 확신을 기초로 한 정체성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호주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익에 공헌하는 세계의 시민으로 살아 갈 길을 꾀하자는 주장이다.

호주속의 한인교회가 한국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한인교회는 교포들의 정체성을 구성, 유지, 변형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조직체임에 두말 할 나위가 없다 (cf. Chong 1988; Kurien 2005). 교회조직체 안에서 영향을 받고 형성된 교민들의 정체성은 교민들이 몸담고 있는 가정과 학교, 직장, 스포츠활동, 그리고 사회적, 정치적 활동을 하는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Cadge & Ecklund 2007). 예를 들면, 한인교회는 여성의 권리와 지위에 대하여 한국문화를 지지해야 하는가, 아니면 호주문화를 지지해야 하는가? 한국문화가 여성의 권리를 적절하게 조명하고 있으며, 또한 한국 문화적 관점은 성경에서의 가르침과 비교할때 적절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가? 호주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주요과제는 어떤것들이 있는가? 필자의 의견으로 볼때 시급한 당면과제 중의 하나는 개개의 한인교회 내에서 세대간에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교회내에서 권력과 지도력을 1세대에서 2세대로 옮기거나, 2세대가 지도력을 이양받을 수 있도록 그들의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이다. 시카고의 한 대형교회에서 이같은 현상이 이미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하고 필자는 신선한 충격을 금치 못하였다. 첫째, 이 교회는 몇몇의 비 한국계 교회들과 연대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이민자로서의 공통된 유사경험을 토론하면서 피차간의 정체성의 형성을 도왔다.

둘째, 그 교회 전체는 2세대 구성원들이 새로울 뿐만 아니라 그들이 피부로 느낄만큼 유용하고 의미있는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다. 마지막으로, 온교회는 2세대가 구성한 한국이민자들의 정체성에 적합한 신학적 이론을 제공해 주었다 (Cha 2003). 한인교회에서 지도력과 권력체계를 2세대에게 이양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가슴 뭉클해지고, 또한 1세대의 정체성이 2세대의 그것보다 우월하지 않음을 인정할 수 있음은 우리를 숙연하게 하지 않는가? 이를 통해서 호주의 한인교회들도 앞으로 그들의 임무를 충실히 감당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여겨진다.  

교민사회는 과연 성경의 에스라, 느헤미야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들은 바벨론의 포로도 아니었고, 포로 1세대도 아니었다. 그들은 포로의 후손들로서, 페르시아에서 태어난 3세대나 4세대 이민자로 볼 수 있다. 에스라는 바벨론의 유수를 거친 이스라엘 백성들이 소망없이 살아갈 때에 그들의 과오를 깨우쳐주고, 종교개혁을 통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반면,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함으로써 백성들의 삶의 터전을 재구축하는데 전력을 다하였다. 에스라와 느헤미야 같은 지도자가 없었다면 이스라엘의 구약시대가 신약시대로 이어지지 못했을 것인다. 여기서 또한 주목할 만한 것은 에스라와 느헤미야 같은 지도자들 이전에는, 다니엘과 에스겔 같은 포로1세대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을 부르짖으며 밝은 미래를 상기시키는, 차세대를 위하여 디딤돌을 놓는 뼈를 깎는 듯한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에스라와 느헤미야 그리고 다니엘과 에스겔 처럼 교민사회의 1세대와 2세대가 동역함으로써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가나안땅 이곳 호주에서, 재호 한인교포의 정체성 또는 재호 한인기독인의 정체성을 구축할 수는 없을까? 이같이 중요한 역사적 임무를 우리는 적극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역사의 흐름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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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Gil-Soo Han

Korean-Australians: Present and Impending Contributions to Australia's Future - An Outsider's Perspective

                                                         Korean-Australians:
                        Present and Impending Contributions to Australia’s Future -
                                                       An Outsider’s Perspective





                                                              James E. Coughlan

                                                                 Senior Lecturer
                           Department of Anthropology, Archaeology and Sociology
                                                School of Arts and Social Sciences
                                     Faculty of Arts, Education and Social Sciences
                                                          James Cook University
                                              


Paper presented at the 50 Years of Koreans in Australia - Past, Present and Future Symposium, 14 - 15 October, 2008, United Theological College, North Parramatta, Sydney, Australia.

©         James Eric Coughlan, 2008.

                                                                        Abstract

The Korean communities in Australia are small, but expanding, communities which are making an increasing contribution to the development and cultural evolution of Australia.  However, these achievements are not widely known within the broader Australian community.

This paper provides an outsider’s brief perspective on the contemporary and potential impending contributions of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to Australia’s future.  The paper highlights the need for Korean-Australians to be more pro-active in advancing the public profile and successes of their communities.



Keywords: Korean-Australians, history, contributions, future.

Introduction

             The Korean communities in Australia are small, but expanding, communities which are making an increasing contribution to the development and cultural evolution of Australia.  This paper provides an outsider’s brief perspective on the contemporary and potential impending contributions of these communities to Australia’s future.

             The histories of Korean migration and settlement in Australia are not of concern to this paper.  Members of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are presently involved in researching and writing such histories, and some early contributions have been published (Kim 1988; Han 2000, 2001; Compilation Committee of History of Koreans in Australia 2008; Yang 2008a, 2008b), with hopefully more to appear shortly.  The nature of modern migration from South Korean to Australia has also been described (Coughlan 1995, 1997; Compilation Committee of History of Koreans in Australia 2008), as have the basic cultural-demographic and socio-economic characteristics of the Korea-born communities in Australia (Kim 1988; Coughlan 1991, 1992, 1995, 1997, 1999; Han 1994a, 1994b, 1999, 2001, 2004).  These published works have provided a general understanding of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but clearly more comprehensive research is required.  Although this paper is not offering such a contribution, hopefully some of the issues raised below will act as a catalyst for future research endeavours.

             The author is an outsider to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Indeed, the author, although an academic with extensive research experience in several Asian-Australian communities, has had little involvement with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with most of this involvement being limited to his undergraduate students days in Canberra and his postgraduate student days in Brisbane.  In addition, although the author has travelled extensively through North-East and South-East Asia, he has only once briefly visited South Korea, and whereas he has studied or learnt, to a small degree, four Asian languages, he has no knowledge of the Korean language.  All of this means that the author has limited knowledge and understanding of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and thus the views presented here are those of an outsider with limited knowledge of Korean-Australians.

Background

             Amongst the fastest growing communities in Australia at this time are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Although Korean immigrants have been settling in Australia for about a century, public perceptions about Korean-Australians are generally based on ignorance and misinformation: an ignorance derived from an absence of the study of South and North Korea, as well as Asian-Australians, in our school history and social science curricula, and misinformation emanating from the days of the ‘White Australia’ Policy, as well as the perpetuation of myths and negative sensationalism about Asian-Australians by our media.  To counter this ignorance and misinformation, it is important for Asian-Australian scholars, amongst others, to conduct more research into Asian-Australian communities, and disseminate their research findings as broadly as possibly to the general public.  This need is especially important for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due to the recentness of their presence in Australia and the unique characteristics and contributions of these communities (Coughlan 1991).  Here the author must acknowledge, firstly, the recent outstanding work by the Compilation Committee of History of Koreans in Australia, and, secondly, the ongoing efforts of Dr Gil-Soo Han of Monash University, to research and publish works on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However, much more research needs to be done, and much more material needs to be available in English for consumption by the general Australian, and international, community.  Possibly large successful Korean businesses in Australia could fund and/or publish some of this research, which would be of immense benefit to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According to the 1986 Australian Census of Population and Housing, 10,264 individuals, or just under 0.1 per cent of Australia’s population, indicated that they were of full- or part-Korean ancestry; by the time of the 2006 Census these figures had increased to 60,873 individuals, or just over 0.3 per cent of Australia’s population.  As of mid-2008, this number has increased to an estimated 65,000 persons, and includes people of Korean ancestry born overseas, as well as a growing number born in Australia, the second and later generations.

             As members of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know, but most Australians do not know, is incorrect to think of Korean-Australians as a culturally or ethnically homogeneous group.  According to recent Australian census data, Korean-Australians have been born in many countries of the world, such as Hong Kong, Japan, New Zealand, and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for example; in addition, Korean-Australians come from a rich diversity of cultural, ethnic and linguistic groups from within Korea itself.  In other words, just as South Korea has a diversity of cultural, ethnic and linguistic groups, this diversity is also reflected in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Although it is difficult to quantify this diversity, due to the lack of appropriate data, it would be valuable for Korean-Australian researchers to acknowledge, and attempt to quantify, this diversity.  For example, Coughlan’s (1994) research into the Vietnamese-Australian communities was able to provide an understanding of the cultural, ethnic, linguistic and regional diversity of origin of Melbourne’s Vietnamese-Australian communities.  Similar research needs to be conducted for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Contemporary Contributions of Korean-Australians

             The contributions of Asian-Australians to the cultural evolution and economic development of Australia have unfortunately been largely absent from the history and social studies textbooks in Australian schools.  However, there are exceptions here.  For example, many Australian school students learn that more than a century ago Chinese workers were employed in various service sectors in a number of Australian cities, doing work that other workers considered below them, as well as being active on Australian gold fields.  At the same time, our school students are taught that concurrently Japanese pearlers were exploiting the pearl fields of northern Australia, while Filipino businessmen were actively engaged in trade between Australia and Asia.  Thus, Australian students learn that during the nineteenth century Asian-Australians were making a substantial economic contribution to the development of Australia.  School students are also informed that it is an historical misinterpretation to assume that all Chinese in nineteenth century Australia were gold miners exploiting Australian resources, aiming to return to China once they became rich.  In the cities of Melbourne and Sydney, for example, there were a number of wealthy Chinese business immigrants actively engaged in trade between Australia and Asia, with the result of not only increasing their own wealth, but also enhancing the economic development of Australia.

             In more recent times, social studies textbooks in schools have informed students about the cultural and ethnic diversity of Australia, including recent migrations from Asia to Australia.  Unfortunately, Korean-Australians are rarely mentioned in these textbooks, as the focus is frequently on recent Chinese, Filipino or Vietnamese communities.  It is probable that the absence of Korean-Australians from school textbooks is due to two reasons; firstly,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are relatively small.  According to the 2006 Australian Census of Population and Housing, the Korea-born communities were the 17th largest overseas birthplace group in Australia (52,761 people), and while the Korean language was the 13th largest language group in Australia (54,625 speakers), Korean was the 29th largest ancestry group in Australia (60,873 people).  The second reason for the omission of Korean-Australians from our school textbooks is that there has been very little written in English about the Korean communities is Australia, and unfortunately most of the studies which are available are either dated or not readily accessible to school teachers.  If we wish the Korean-Australian histories and stories to be considered in Australian school classrooms, more materials, in English, which are readily accessible by teachers, need to be produced, and made available in electronic or printed format.

             The current contributions of Korean-Australians to Australia’s economic advancement are diverse.  We know from Australian population census data that Korean-Australians are employed in a diversity of industrial and occupational areas, from highly paid businesspeople, medical practitioners, university instructors, etc., to labourers, market gardners, salespeople, shopkeepers, etc. (Coughlan 1992, 1997, 1999).  The census data indicate that Korean-Australians are actively involved in all levels of the Australian work force, contributing not only their physical labour power, but also their intellectual abilities.

             However, analysis of the 1996 Census data (Coughlan 1999), the last Census for which the author has comprehensive detailed data for the Korean communities, revealed that the labour force participation rate of 44.8 per cent was low for communities with the demographic profile of the Korea-born communities.  At the same time, the labour force participation rate of Korea-born women was substantially lower than that of men, primarily due to their greater involvement in unpaid domestic work.  However, the main reason for the relatively low rate of labour force participation in these communities was the very high proportion of the Korea-born communities attending educational institutions, including recently-arrived immigrants from Korea attending English language classes.  The 1996 Census also revealed an unemployment rate of 12.7 per cent for the Korea-born communities, which was well above the national figure of 9.1 per cent at the time.  However, this unemployment rate for the Korea-born communities may be regarded as being low considering the short period of time that most members of these communities had been in Australia at the time of the 1996 Census.  Although the unemployment rate was higher than the national rate in Australia at the time of the 1996 Census, detailed analysis revealed that most unemployed Korean-Australians were recently-arrived immigrants in Australia, a phenomenon which is present in most other immigrant communities.  In other words, the unemployment rate by period of residence in Australia data showed that the unemployment rate of recently-arrived Korea-born immigrants was lower than the rate for many other recently-arrived immigrant groups, and thus their total unemployment rate of 12.7 per cent was not be a matter for concern at the time.  It is advisable that Korean-Australian researchers and scholars gain access to the more recent and comprehensive 2006 Australian Census of Population and Housing data, in order to create and publish a demographic, economic and socio-economic profile of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Coughlan’s (2008) recent research on the spatial distribution and concentration of Korean-Australians in a first step in this important exercise, but much more research needs to be conducted and published (in English).

             Although many Korean-Australians are high achievers, they are not always in the public eye at the state or national level, except possibly to views of SBS television, although such high achievers are well known in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Possibly we could call such individuals ‘quiet achievers’, as their achievements are not well known outside of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or even their professions.  Certainly, there is a role here for the Korean community associations in Australia to be more active in making the broader Australian community aware of high achieving Korean-Australians.

           Most Korean-Australians are making a genuine commitment to the future of Australia, or are they?  An analysis of 1996 Census data revealed that of the members of the Korea-born communities who were eligible to acquire Australian citizenship, only 63.1 per cent of those eligible to do so had acquired Australian citizenship (Coughlan 1999).  This low rate, compared to most other immigrant, especially Asian, communities in Australia, may be an indication of the Korea-born communities’ lack of attachment to Australia, but further research is needed to verify this proposition.  In other words, we need to understand why it is that, relatively speaking, so few Korean-Australians are acquiring Australian citizenship.  Is it a lack of commitment to Australia?  Is it a desire to return to Korea to live?  Are there economic or political reasons for maintaining Korean, and rejecting Australia, citizenship?  We do not know the answers to these questions.

             Korean-Australian business immigrants not only bring their expertise and wealth with them when they settle in Australia, but also their valuable overseas business contacts, new ideas and pioneering spirits.  Those of you who have watched the Ethnic Small Business Awards on SBS television over the past few decades may have noted the publicly known business achievements of several Korean-Australian businesspeople being highlighted, and would have gained some idea of the ways in which recently arrived Korean-Australian businesspeople are not only creating new jobs in Australia, but are also exporting products to overseas markets, thus improving Australia’s trade balance.

             However, it is not only in the academic, business, economic and scientific fields that Korean-Australians are making significant contributions to Australia.  The increased diversity and magnitude of emigration from Korea to Australia over the past three decades has also enhanced the cultural diversity of Australia.  For example, three decades ago all Australian cities and most large towns had at least one Asian restaurant, which was generally a Chinese restaurant.  Today, most large Australian towns have Chinese, Indian and Thai restaurants, while the cities have restaurants which offer cuisine from over a dozen Asian countries, including an increasing number of Korean restaurants.  In many cases, the main clientele of these Korean restaurants are mainstream Australians, rather than solely Korean-Australians.  Although this is just one example, it is a visible illustration of how Korean-Australians are contributing to Australia’s cultural diversity, but there are many other ways in which Korean-Australians may, on a daily basis, make a visible contribution to Australia’s diverse cultural lifestyle.

             Three decades ago, a few Asian languages were taught in a small minority of Australian schools, and these languages were generally limited to Indonesian, Japanese and Mandarin Chinese.  Currently over a dozen Asian languages, including Cambodian, Korean, Thai and Vietnamese, are taught in Australian schools.  While the Cambodian and Vietnamese languages have been added primarily due to the increasing size of the Cambodian and Vietnamese communities in Australia, Korean and Thai have appeared due to Australia’s closer cultural and economic links with South Korea and Thailand, as well as the expanding Korean and Thai communities in Australia.  Here again is an opportunity for Korean community associations and successful Korean businesses to assist in gaining the introduction of Korean language courses in more Australian schools and universities, and to seek financial support for the maintenance of such programmes in our educational institutions.

             Asian-Australians have also made worthwhile contributions in the arts, and increasingly the literary works of the Korean-Australian author Don’O Kim are becoming known, as well as the achievements of Min-Jung Kim, curator of Sydney’s Power House Museum.  Undoubtedly, the magnitude of the contributions of Korean-Australians to the creative and performing arts, as well as in other fields, will increase in the coming decades as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become more established in Australia.  Would not it be wonderful to see a young Korean-Australian finalist on Australian Idol?  Which leads on to the final issue for consideration.

Future Contributions of Korean-Australians

             Naturally it is difficult to predict what will be the future contributions of Korean-Australians to the cultural evolution and economic development of Australia.  However, few would argue that it is desirable for all Australians to contribute to Australia’s future, and therefore it is necessary that a number of proposals be considered so as to enhance the contributions of Korean-Australians to our common future.  Most of these proposals are not directed specifically at the domain of Korean-Australians, but are proposals which may also be applicable at a more general level to all Australia’s ethnic minorities.

             The first proposal relates to the issue of racism.  Attitudes emanating from the ‘White Australia’ Policy, and racism in general, still exist in our society and within our institutions, including our bureaucracies and educational institutions.  While it is virtually impossible to effectively legislate against racism, it is possible to educate people so as to minimise the extent of racism and ethnic prejudice.  Although general public education may have some effect, the main thrust of education against racism and ethnic discrimination should occur in our schools.  For example, while Asian studies and languages are gradually being introduced into our primary and secondary schools, it is equally important, for social cohesion, that school curricula also address the diversity and history of the Asian-Australian communities, as well as noting their contributions to the advancement and development of Australia.  Here it is important to recall the point raised earlier that there is very little in the current Australian school curricula concerning Korea and Korean-Australians.

            Many Australians, including some bureaucrats and politicians, are unaware that Asian-Australians, including Korean-Australians, are not a homogeneous group.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consist not only of immigrants, but also of second and later generations who have been born in Australia.  As noted earlier in this paper, Korean-Australians come from a diversity of cultural, ethnic and linguistic groups, and a diversity of countries.  In addition, Korean-Australians have a wide diversity of needs: the needs of a semi-skilled Korea-born immigrant who worked as a labourer in South Korea and had very limited knowledge of spoken English prior to their emigration to Australia, are different to the needs of the Korea-born immigrant who studied business administration or medicine at a university in an English-speaking country and who subsequently migrated to Australia as a wealthy businessperson or medical practitioner.  Introducing Asian-Australian studies into our school curricula, as well as at universities, as part of an ethnic, community or cultural studies programme, will assist in educating the general community as to the distinctive characteristics of the various Asian-Australian communities, and of the unique characteristics of communities such as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The second proposal relates to the fruitful participation of skilled and professional Korean-Australians in our society.  Approximately 35 per cent of Korea-born immigrants aged 15 or more years old have university degrees, compared to only about 15 per cent of the total Australian population, and a significant proportion of the Korea-born immigrants with university degrees obtained their degrees from reputable overseas universities or from Australian universities (Coughlan 1999).  Due to the protectionism of some Australian professional bodies, such as the 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and excessive bureaucratic ‘red tape’, it is frequently very difficult, and financially very costly, for many overseas qualified Korean-Australians to obtain recognition of their overseas-obtained qualifications.  A high proportion of these people become underemployed in the Australian work force; that is, their skills are not efficiently utilised.  Procedures and processes need to be implemented by the Rudd Federal Government to nationally standardise and streamline the recognition of overseas educational qualifications.  The current state of affairs is a contradiction in national purpose as many of the Korean, and other Asian, immigrants who came to Australia with tertiary degrees came under skilled migration programmes, but once they arrive in Australia they cannot efficiently use their skills to contributed to the economic advancement of Australia.  In some areas, such as in the accounting, legal and medical fields, tertiary educational courses should be initiated to permit the rapid and thorough upgrading of overseas-qualified professionals, rather than forcing them to spend several years going back to university to relearn what they already know.

             At the same time, some of the expertise of Korean-Australians are un-utilised or under-utilised due to their lack of sufficient proficiency in the English language.  Since the late 1980s the Hawke, Keating and Howard Governments have substantially reduced federal funding of English language courses to immigrants.  One group which has been particularly affected by this declining funding are some of the recently-arrived Korean-Australian immigrants.  If an immigrant in Australia cannot speak English adequately then he or she cannot participate fully in Australian society, which in turn leads to a number of potential economic and social problems, not only for the immigrant, but for Australia as a whole.  The new Federal Rudd Government should ensure that adequate funds be made available for the provision of English language classes to all immigrants who require them.  The short-term financial cost of such an exercise will result in substantial medium- and long-term economic gain for all Australians through increased economic productivity.

              The third proposal applies to Korean-Australian business immigrants and entrepreneurs.  Australia’s three tiers of government have produced a maze of laws and regulations that most Australians, that alone immigrant entrepreneurs, find difficult to comprehend and navigate.  Although some state governments have established offices to assist business migrants, these offices do not always provide an adequate service, and often the location of these offices are not adequately advertised to immigrant communities, such as through the large number of ethnic media groups in Australia.  Many business migrants have a wealth of expertise and international contacts which, if encouraged and correctly utilised, could greatly enhance Australia’s economic performance.

             All immigrants should be provided with accurate comprehensive information about Australia prior to their departure to Australia, and given any necessary assistance upon arrival to permit them to effectively contribute to Australia’s future.  At the same time, the Federal Government, under its access and equity programmes, should seek to provide adequate information to all immigrants to assist their effective integration into Australian society.  Also under these programme, the Australian government should take steps to foster and promote the potential contributions of all Asian-Australians to the advancement of Australia, and certainly highlight the contributions of Korean-Australians, of which we, in the general Australian community, know little.

             To some degree, as of mid 2008, Australia is facing some difficult economic times as high bank interest rates and escalating petrol prices are impacting on all Australians, and as the economy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dvances closer to an economic recession, the outlook for Australian is that more hard times are ahead in the near future.  Although the Australian economy is relatively strong, predominantly due to the primary resources boom as a result of increased demand for primary sector produce in Asia, some commentators have remarked that Australians have lost the pioneering spirit of their forefathers, and foremothers, and drifted into a general state of apathy.  Part of the blame for this must surely rest with a number of our politicians and bureaucrats who seem more concerned with guaranteeing their own futures via creating massive bureaucracies and seemingly endless amounts of incomprehensible regulations (the taxation legislation being an excellent example), than exhibiting a genuine concern for the future of Australia.  In the 1800s and early 1900s, pioneering people from around the world came to Australia, exploited our natural resources, and built Australia into a then substantial economic power.  It was only the ‘White Australia’ Policy of the first federal parliament which cast a shadow over Australia’s international image for almost three quarters of a century.  However, over the past 30-40 years, Australia’s status in the global economy has declined, as our innovative spirit waned.  It is time to rekindle this spirit, and many Korean-Australians are in a position to help in this process.

             Too many Australians have forgotten that after the end of the Second World War, Australia was in a somewhat precarious economic position, but through the massive immigration programme of the late 1940s and 1950s, Australia once again moved ahead.  This time most of the pioneers were not from the British Isles or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but from mainland Europe.  It was the Dutch, Greeks, Italians and Poles, for example, who built the Australia of the 1960s and 1970s.  During the 1980s and 1990s it was the pioneering spirit and determination of our recently arrived Asian-Australians who lead Australia into the twenty-first century.  What was the role of Korean-Australians in advancing Australia into the twenty-first century, and what will their role be in moving Australian through this century?

Conclusion

             It would be foolhardy to speculate on the position of the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in the coming decades.  However, if the past few decades are any indication, then we may venture that Korean-Australians are in a position to make a significant and worthwhile contribution as Australia advances through this century.  But, who will write about these contributions in the future?  Unless the recent and near-future contributions of Korean-Australians are documented, are recorded, are written about, are published, then will future generations of all Australians, but especially Korean-Australians, know of the important contributions of the Koreans who migrated to, and settled in, Australia in the last decades of the twentieth century?  This is one of the important tasks facing the leaders of today’s Korean-Australian communities.  The Compilation Committee of History of Koreans in Australia have commenced this exercise, who will continue their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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