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교회의 뿌리를 찾아서
부산진교회(담임: 신충우 목사)는 한호선교 130주년을 맞이하여 호주를 방문하였다. 신충우 담임목사를 비롯하여 15명으로 구성된 이번 방문팀은 양명득 호주선교사의 안내로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6박 7일간 멜본, 발라렛 그리고 시드니 등 3개 도시를 찾았다.
특히 멜본에서는 호주선교사들을 한국에 파송한 스코트교회, 딥딘교회, 투락교회 그리고 빅토리아여선교연합회를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만나고 130주년을 회고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겔슨 엥겔 선교사의 무덤과 메켄지 선교사의 무덤을 찾아 추모예배를 드렸으며, ‘호주선교사 찰스 맥라렌’ 도서(편역: 양명득)를 맥라렌과 에스몬드 뉴의 후손들에게 헌정하는 시간도 있었다. 뉴 선교사 딸 쥴리는 자신의 아버지가 새벽마다 그 글을 쓰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하며, 아버지의 책을 한국어로 출판하여 주어서 감사하다고 전하였다.
이번 방문에서 무엇보다도 의미 있었던 시간은 9월 22일 주일에 있었다. 방문팀은 멜본에서 약 2시간 떨어진 발라렛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에는 부산진교회를 1891년 시작한 벨레 멘지스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들과 멘지스의 무덤이 있었기 때문이다.
멘지스는 에벤에저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였는바 부산진교회 팀은 주일학교 교사록 원본을 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 에벤에저교회 예배에 참석한 방문팀은 한호선교의 주제로 그곳 호주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에벤에저교회 토비 매킨토쉬 목사는 “멘지스의 위대함은 자신을 내어주는 겸손이었다”고 하며, 그 열매인 부산진교회 팀을 환영한다고 하였다.
부산진교회 팀은 특송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렸으며, 신 목사는 인사말과 함께 ‘130년의 사랑: 호주와 부산진교회’ 사진첩을 증정하였다. 예배 후에는 에벤에저교회가 준비한 점심을 함께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갖았다.
오후에는 멘지스 선교사가 세례를 받고 봉사하였던 샌 앤드류교회를 방문하였다. 샌 앤드류교회 건물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상태였지만, 샌 앤드류교회 공동체는 현재 발라렛 센트럴 교회와 연합하였고, 어린이와 청년들을 포함한 활기 넘치는 교회였다.
그곳 교회에서는 클라크 체스터 장로가 안내를 하였는데, 그는 샌 앤드류교회를 창립한 창립자 중 한명의 3대 자손이다. 체스터 씨는 자라면서 벨레 멘지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며, 한국에서 잊지 않고 찾아주어 감사하다고 화답하였다.
부산진 방문팀은 발라렛 공동묘지에 있는 멘지스의 무덤도 찾아 꽃을 헌화하고 추모예배를 드렸다. 벨레 멘지스는 1891년부터 1924년까지 부산에서 사역하였으며, 부산진교회를 비롯하여, 미우라고아원, 일신여학교 등을 창립하여 운영한 개척자이자 헌신적인 인물이었다.
멘지스를 파송한 여선교연합회는 후에 ‘고결한 여인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추모사를 남기는데 다음이 그 중 일부분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라’라는 부름을 받고 멘지스는 하나님의 백성 중에 안식에 들어갔다. 잠언서에 나오는 고결한 여성은 신실한 아내를 말하고 있지만, 멘지스는 미혼으로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가진 여인이었으며 그녀의 사랑의 돌봄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어머니로 여겼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선교사로 일할 동안 그녀의 집은 항상 진실된 사랑과 친절함의 중심이었는바, 특히 새내기 선교사들, 한국인 고아들, 한국인 여성들은 그녀의 지혜롭고 친절한 방법으로 돌봄을 받았다.“
부산진교회는 2년 후인 2021년 창립 13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벨레 멘지스, 엥겔 겔슨, 제임스 매켄지, 앨버트 라이트 등 호주선교사들이 남긴 정신과 유산을 돌아보며 부산진교회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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