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아닌 섬김
Service, not Success
-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도서
Commemoration of 140 Years Anniversary of Mission in Korea
차례
축하의 글 김종생
발행의 글 김홍덕
인사의 글 한명성
엮은이의 글 양명득
1장 서론
안교성 해외 장로교회의 한국선교: 미국장로교회를 중심으로
박도웅 미감리교회 한국선교 140년의 의의와 전망
2장 캐나다연합교회
존 에거 한국 에큐메니칼 선교에 대한 캐나다교회의 기여
한강희 논찬: 존 에거 박사 발제문 논찬과 질문
이문숙 논찬: 다양한 횡단의 파트너십을 위하여
3장 호주장로교회와 호주연합교회
인명진 격려사: 호주교회와의 협력 속에서
양명득 호주장로교회의 한국선교와 그 공헌 1889-1942
정병준 해방 이후 호주선교회의 한국선교의 역사와 특징
4장 미국연합감리교회
데이비드 스콧 연합감리교회의 한국선교 협력에 관한 역사와 개요
민태기 윤치호 일기로 본 감리교 선교와 한국 과학의 태동
유연희 조선을 더 나은 조선으로: 미국감리교회 해외여선교회의 한국 선교
5장 한국선교와 전도부인
서선영 캐나다장로교회 선교와 오한나 전도부인
김은정 미북장로회 선교와 전도부인: 초기 전도부인 양성의 역사(1887-1923)
김은하 논찬: Woman's Work for Woman
6장 미국장로교회
김지은 첫 사랑의 기억: 선교사연합공의회와 에큐메니칼 정신
최영근 미국장로교 한국선교회의 교육선교 연구
7장 연표
미국감리교회
미국장로교회
호주장로교회/호주연합교회
우리의 이름을 역사 속에 묻으며
- 김종생(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1885년 미국북장로회의 언더우드와 미국북감리회의 아펜젤러가 안수 받은 선교사로 조선 땅을 밟으면서 한국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뒤이어 호주장로회(1889), 영국성공회(1890), 미국남장로회(1895), 미국남감리회(1895), 캐나다장로회(1898)가 선교의 영역을 확장합니다. 해외교회 한국선교의 특징은 선교 초기부터 경쟁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일치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미국북장로회와 호주장로회의 ‘장로교선교부연합공의회’ 구성으로 선교회간 협력이 시작되고, 이어서 1898년 네 개의 내한선교회(미국남북장로회, 호주장로회, 캐나다장로회)가 함께하는 ‘장로회선교부공의회’가 조직됩니다. 여기에 1905년 미국북감리회와 미국남감리회 선교부가 연합사업에 동참하면서 ‘재한복음주의선교부통합공의회’로 개편되고, 1912년 ‘재한복음주의선교부연합공의회’로 이름을 변경합니다.
한국교회 첫 교파연합기구로서 ‘재한복음주의선교부연합공의회’는 선교지역분할, 성서번역(성서공회), 문서출판(기독교서회), 교육과 의료분야 협력 등 교파 간 연합활동을 하였지만 그 때까지는 선교사들만의 연합체였습니다. ‘재한복음주의선교부연합공의회’는 이내 한국인 교회지도자들의 참여가 필요함을 깨닫고 새로 장·감 협의체를 조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 1918년 한국인 교회지도자들이 중심이 된 ‘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가 출범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묻고 한국인 교회 지도자들을 세우려는 선교사들의 아름다운 노력이었습니다.
이후 ‘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가 더 넓은 단위의 연합을 위해 스스로 해산하고, 1924년 9월 24일, 명실상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Korean National Christian Council, KNCC)’를 새롭게 조직하면서, 비로소 오늘날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NCCK)가 탄생합니다. 공의회는 그 목적을 ‘협동하여 복음전도’, ‘협동하여 사회도덕 향상 도모’, ‘협동하여 기독교 문화보급’으로 규정합니다. 공의회는 ‘이 회는 각 교파의 신경, 정치, 의식에 관여치 못한다’고 그 한계를 분명히 하고 교회 일치보다는 교회간의 협동에 의미를 두면서 ‘따로와 같이’를 구분하여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기초를 세우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교회협이 2024년, 창립 100주년을 맞았으니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한국선교 140년의 역사 가운데 수많은 단체가 생겨나고, 변화하고, 혹은 사라진 것을 볼 때 선교는 결국 하나님이 하시는 것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가 속한 교단과 교회를 기리고 키우는 일이 곧 선교라는 생각은 큰 오산입니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의 손과 발인 우리는 그저 겸손하게 보냄을 받고, 보내신 주님을 드러내는 일에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소금처럼, 짠맛은 내지만 자신은 사라질 때, 주님은 빛나고 교회는 칭송받게 되었던 것을 지난 역사는 증언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선교의 주체로 한국인 교회 지도자들을 앞세운 선교사들의 겸손한 섬김 덕분에 오늘의 한국교회가, 교회협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협도 이제 책의 제목처럼 우리의 성과를 성공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섬김 가운데, 우리와 우리가 명명한 이름을 역사 속에 묻는 훈련을 더 해 가야 할 것입니다.
해외 선교사님들이 분주한 선교 중에도 <에큐메니칼선교연구회>를 만들어 함께 성찰해 온 선교의 주제들을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신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긴 시간 반추하고 숙의해 온 고민들이 선교사는 물론 한국교회 지도자에게 큰 도전과 배움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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