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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호주선교사 열전 - 부산과 서울

 


호주선교사 열전 – 부산과 서울

The Australian Missionaries in Korea – Busan & Seoul

 

 차례

 

격려의 글 바바라 마틴

발행의 글 인명진

축하의 글 김지은

저자의 글 양명득

 

1. 헨리 데이비스

2. 벨레 멘지스

3. 겔슨 엥겔

4. 제임스 노블 맥켄지

5. 마가렛 데이비스

6. 뮤리엘 위더스

7. 에디스 커

8. 조지 앤더슨

9. 헬렌 맥켄지

10. 리차드 우튼


격려의 글 

바바라 마틴, Dr Barbara Martin

(전 호주선교사, 일신기독병원 1964-1995)

 

‘호주선교사 열전’에 격려의 글을 쓸 수 있어 큰 기쁨이고 특권이다. 먼저 한국주재 호주선교사들에 관한 양명득 박사의 연구와 집필을 축하한다. 본 도서가 ‘호주선교사 열전’ 두 번째 책으로 알고 있다. 첫 번은 ‘진주와 통영’ 편이었고, 이번에는 ‘부산과 서울’ 편으로 1890년 헨리 데이비스의 순교 이후로 그를 따라 부산에 온 호주선교사들의 놀라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세기 초의 사람들이지만, 헬렌 맥켄지와 리차드 우튼의 경우는 부산과 서울에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호주선교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일과 관계되는 역사를 안다는 것은 중요할 뿐만 아니라 매우 흥미롭고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이것을 나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안다. 1964년 헬렌 맥켄지가 휴가를 떠났을 때, 나는 그 자리를 대신하여 한국에 갔다. 당시 일신부인병원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한국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었고, 또 침례교에서 성장하여 호주장로교회의 한국선교에 대한 이야기도 접해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나는 계획하였던 것보다 아주 더 오래 일신부인병원에서 일하였는데, 하나님이 나를 그곳에 부르셨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32년간 일하는 동안 나는 초기 호주선교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제임스 노블과 메리 맥켄지의 딸이고, 일신부인병원을 창설한 헬렌과 캐시에게 말이다.

나는 그들의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하여 ‘조지 삼촌’(앤더슨), 겔슨 엥겔이 초대 당회장이었던 부산진교회(나는 이 교회에 참석하였다), ‘일신’이란 이름이 시작된 배경 등에 대하여 들었다. 일신은 호주선교사들에게 잘 알려진 이름으로 벨레 멘지스가 시작한 일신여학교로부터 왔다. ‘일신’은 ‘날마다 새롭다’라는 뜻인데 산부인과 병원에 적절한 이름이었다. 부산과 경남과 서울에서 계속되는 이 긴 호주선교 역사 속에 나는 둘러싸여 있었던 것이다.

2019년 한호선교 130주년 기념행사 시, 나는 마산의 창신대학에서 학생들이 준비한 노래극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첫 선교사 헨리 데이비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대학교는 호주선교사가 세운 작은 학교에서 비롯되었는바, 한호선교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 노래극을 보며 나는 하나님의 깊은 은혜에 감동을 하였고, 한국으로 가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을 따라 헨리 데이비스의 유산에 동참하였다는 사실이 큰 특권으로 느껴졌다.

‘호주선교사 열전’ 시리즈를 통하여 호주선교사들의 일생을 다시 조명한 양명득 박사께 나는 깊은 감사와 축하를 전하며, 계속되는 그의 집필 작업을 응원한다. 또한 본 도서를 발행한 한호기독교선교회 인명진 이사장과 사무국 직원 모두에게 인사와 감사를 전한다.

멜버른에서.


발행의 글

인명진

(한호기독교선교회 일신기독병원 이사장)

 

 ‘빅토리아 장로교 유지재단’

1924년 한국주재 호주선교회가 부산 법원으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재단 이름이다. 당시 늘어나는 학교, 병원, 선교관 등의 건물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첫 매니저로는 알버트 라이트와 노블 맥켄지의 이름이 등록되었다. 지난 약 100년 동안 이 재단의 명칭과 조직은 달라졌지만 지금까지 계속되어 현재 한호기독교선교회의 이름으로 일신기독병원 운영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1952년 호주선교사 헬렌과 캐서린 맥켄지에 의하여 시작된 일신부인병원 설립 목적은 그리스도의 명령과 본을 따라 그 정신으로 운영하며, 불우한 환자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육체적 고통을 덜어줌으로써 그리스도의 봉사와 박애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1982년 현재의 일신기독병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1988년에는 부산 경남 모자 보건 센터를 개소하였다. 1994년에는 고 장기려 박사가 세운 청십자병원을 인수하여 수정동에 일신청십자병원을 개원하기도 하였다. 1999년 화명동에 화명일신기독병원을 개원하였고, 2008년 호주 선교사였던 맥켄지의 이름을 딴 맥켄지 전문 진료 센터를 개소하였다. 또한 2015년에는 맥켄지화명일신병원을 개원하여 6층을 바바라 마틴 홀로 명명하였다. 그리고 2018년에는 부산 기장군에 정관일신기독병원을 개원하였습니다.

부산경남에서의 호주선교회 의료선교는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위한 선교 정신의 일환이었다. 의료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목회 등도 당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었던 여성, 어린이, 병자, 천민 등을 위한 선교였고, 그 정신이 한국전쟁 후에는 부산의 일신기독병원과 서울의 영등포산업선교회를 통하여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본 도서를 집필한 양명득 목사는 지난 수년 동안 호주선교사에 관한 원본 기록물을 찾아 번역하고 연구하여 그 결과물을 출판하여 왔다. 미국장로교 선교와 서울 중심의 한국교회 역사에 부산경남에서의 호주선교 활동을 한국교회에 알리는 작업은 소중하고 칭찬받을 만 하다.

2024년의 한호기독교선교회 설립 100주년을 내다보며 본 도서를 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내어놓는다. 아무쪼록 이 책에 소개된 10명 호주선교사의 일생과 사역을 통하여 오늘날 한국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선교활동을 뒤돌아보고, 올바른 선교정책과 실천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축하의 글 

김지은

(미국장로교 총회 세계선교부 동아시아 지역담당 선교동역자)

 

호주교회의 오랜 협력선교의 벗 미국장로교 선교동역자로서, '호주선교사 열전 - 부산과 서울'의 출간을 함께 기뻐하며 축하드립니다. 1990년대 중국에서 처음 만나 선교의 삶을 나누어 온 오랜 친구이자 이 책의 저자 양명득 목사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호주선교회와 미국장로회는 한국선교 시작부터 의미 있는 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호주선교사 헨리 데이비스가 한국에 도착한 1889년 미국북장로회 언더우드와 교제한 이후 당시 호주선교회와 미국북장로회는 연합공의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앞으로 일어날 선교부들 사이의 에큐메니칼 운동과 협력선교의 출발이 됐습니다. 헨리 데이비스는 부산으로 내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순교는 한국선교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 후 호주선교사들은 경남, 부산 지역에서 일하며 미국장로교 등에서 온 선교사들과도 다양한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21세기 선교지형은 달라졌다 해도, 선교회의 연합과 일치 운동은 세계선교 여정의 파트너로 어떻게 동역하며 협력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와 귀감이 됩니다.

호주선교회의 괄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한국선교에 자리 잡고 있는 여성선교사의 비중과 중요성입니다. 1890년 창립된 빅토리아 장로교회 여선교연합회 (Presbyterian Women's Missionary Union)가 중심이 되어 파송하고 후원한 호주장로교 여성선교사들은 54명 (69%)으로 당시 내한 남성선교사 24명 (31%)의 두 배가 넘습니다. 그들이 표방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선교 (Mission work of women for women)”는 여성과 어린이를 우선시했던 선교 정책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인 경남지역에서 호주선교회가 부산, 진주, 마산, 통영, 거창 5개 모든 선교 지부에 여학교를 세워 여성 지도자를 양육한 것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고도 놀랍습니다. 빅토리아 장로교회 여선교연합회와 여성선교사들의 선교정책은 경남에서 많은 신앙인 지도자들과 신앙의 어머니들을 양육했습니다. 호주교회의 모성적인 선교는 현재까지도 가난하고 소외 받는 사람들을 보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이 책은 뜻밖에 저의 개인적인 스토리와도 닿아 있습니다. 1891년 한국에 도착한 호주선교사들이 제일 먼저 한 사역은 소녀들을 위한 고아원 설립이었습니다. 그 고아원이 발전해서 부산 일신여학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1918년생이신 저의 외할머니 김소염 여사가 그 일신여학교 출신이십니다. 어머니로부터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외조모는 교사들이셨던 호주 여성선교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특히 어느 선교사님이 호주로 유학을 보내시려고 주선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립만세운동으로 두 아들을 모두 잃으셨던 증조 외할머니가 사랑하는 막내딸을 멀리 보낼 수는 없다고 반대하셔서 저의 외할머니는 결국 한국에 남게 되셨습니다. 신여성 교육과 만세운동의 주역이었던 일신여학교에서 교육 받으신 제 외조모 이야기는 선교현장의 스토리 발굴과 기록이 얼마나 뜻깊은 작업인지를 보여줍니다.

다시 한 번 이 귀한 호주선교사 열전의 출간을 크게 축하드리며, 널리 읽히고 두루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저자의 글

양명득

(호주선교동역자)

 

 구한말부터 한국 부산경남 지방에서 활동한 초기 호주선교사들을 연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먼저는 이 분야에 관하여 출판된 책이 여전히 많지 않고, 당시의 영문 원본들을 구하는 것도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독자층도 크게 드러나 있지 않다. 그로인하여 이 주제를 가지고 연구하는 학생과 학자가 한국에서는 물론 호주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한번은 어느 대학교에서 한국의 유치원 역사를 공부하는 대학원 학생의 전화를 받았다. 호주선교사들이 설립한 유치원과 교육 정신에 관한 논문을 쓰기 원하는데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몇 가지 원문을 소개하여 주었지만,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는 줄 알기에 안쓰러운 마음이다.

이번 호주선교사 연구에 있어서 많은 자료를 제공하여 주신 김경석 장로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 이 분은 본 도서의 이야기에 언급되는 전도부인 김유실의 후손으로 현재 부산진교회 은퇴 장로이시다. 그동안 호주선교 관련 많은 연구와 집필을 하셨는데, 힘들여 모은 자료들을 아낌없이 다 공유해 주셨다.

본 도서를 위하여 축하의 글을 쓴 김지은 목사께도 감사드린다. 오래전 중국 심양에서 함께 고생하며 선교하였었는데, 현재는 미국장로교 총회 세계선교부 동아시아 지역담당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한명성 김지은 부부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동역자들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도서 출판을 지원하고 후원하신 한호기독교선교회 인명진 이사장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인 목사는 호주교회와의 인연이 깊을 뿐만 아니라, 한호선교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여 왔다. 한국전쟁 이후 계속되고 있는 호주선교와 관련된 두 기관, 즉 일신기독병원과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현재까지도 큰 공헌을 하고 계시고, 현대 한호선교 동역 관계의 산 증인이시다.

본 도서를 통하여 호주선교사들의 선교가 재조명 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선교사들에게 영감과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호주선교사 열전’ 시리즈의 마지막인 ‘마산과 거창’ 편도 기대해본다.

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영등포산업선교회 선교활동 문서집

 














 차례

인사의 글      정명철

헌정의 글      손은실

발행의 글      손은정

엮은이의 글   양명득

 

1장 산업전도에 관한 총회의 기록

총회 산업전도 위원회 인준 1957

총회 산업전도 위원회 규칙 1958

총회 산업전도 보고 1959

대한예수교장로회 도시산업선교의 기본자세에 대해 1975

도시산업선교 원리 및 지침 1978

총회 성명서 1979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산업선교 활동에 대한 입장 1980


2장 영등포산업선교회 사업보고서 1964년-1975년


3장 영등포산업선교 평가회 1973년


4장 영등포산업선교회에 관한 글 모음

산업전도의 원칙적인 문제와 방법 / 오철호

산업선교 / 조지송

1970년대 영등포산업선교회 전략 / 인명진

산업선교의 성서적 근거 / 김용복

노동선교의 현황과 전망 / 박진석

영등포산업선교회와 나 / 한명희

노동운동지도자를 위한 노동자학교 / 조남웅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역사와 선교적 과제 / 신승원

영등포산업선교회 협동조합에 대한 에큐 신학적 해석 / 김영철

햇살 후원자 단상 / 임준형

11. 든든한 세끼 식사로 / 김건호

12. 우리나라 협동조합운동의 실태와 한계, 그리고 과제

- 영등포산업선교회를 중심으로 / 손은정


5장 35주년 기념 심포지엄 발제문

새로운 전진을 위하여 / 조지송

산업선교의 미래적 전망 / 김용복

1980년대 산업선교를 돌아보며 / 이근복

격동하는 역사 속의 산업선교와 나 / 신철영

영등포산업선교회와 나 / 김정근

 

6장 성문밖교회 30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좌담회

 

7장 40주년 기념 ‘영등포산업선교회 40년사’

1. 글을 시작하면서 / 손은하

2. ‘영등포산업선교회 40년사’ 차례 / 편집부

3. 40주년 기념 정책토론회 순서 / 편집부

4. 아시아교회에서의 한일 도시농촌선교회의 역할 / 인명진

5. 한일도시농촌선교회 성명서

 

8장 50주년 기념 심포지움 발제문

노동자경제공동체에서 지역생활공동체로 / 협동운동사업부

영등포산업선교회 협동사업에 대하여 / 박상신

영등포산업선교회 노숙인 지원사업 1998-2007 / 노동복지부

아시아 도시농어촌선교 디아코니아 훈련원 / 국제연대부

국제연대부 사업에 대한 첨언 / 조정현

 

9장 성명서 및 사명선언문

1. 영등포산업전도

2. 조지송 김경락 목사 연행 사건에 대한 산선의 성명서

3. 영등포산업선교회 안내서

4. 영등포산업선교회 사명 선언문

5. 한국교회 산업선교 25주년 기념대회 선언

6. 대한예수교장로회 도시농어촌선교대회 선언문

7. 2010년 영등포산업선교회 사명 선언

8. 영등포산업선교회, 한국기독교사적 제 8호 지정되다

9. 2015년 영등포산업선교회 57주년 사명선언문

10. 생명의 하나님! 정의와 평화를 이루소서

 

10장 6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발제와 논찬문

영등포산업선교회의 힘은 어디에서 오나? / 안재웅

노동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60년, 새롭게 시작될 60년 / 홍윤경

치유와 통로, 더 치열한 연대와 실천을 위하여 / 유흥희

영등포산업선교회 협동조합운동의 평가와 과제 / 배재석

5. 다람쥐회 40년 – 가난한 사람들의 따뜻한 은행 / 진형탁

6. 노느매기의 활동평가와 과제 / 노느매기 실무자팀

7. 영등포산업선교회 ‘협동조합운동’을 바라보며 / 송경용

8. 노숙인 돌봄과 섬김 / 최병국

9. 바보들의 행진에 동행하며 / 최일도

10. 아시아 생명살림, 다시 길을 묻다 / 양명득

11.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선교교육훈련과 선교목회 / 진방주

12. 영등포산업선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 이근복

 

11장 현 영등포산업선교회 실무자 글 모음

1. ‘해고 노동자’ 곁에 머물게 될 줄이야 / 송기훈

2. ‘스스로’ 서기 위해 ‘함께’ 일하다 / 김윤동

3. 경제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금융 '다람쥐회' / 정광숙

4. 외로웠던 삶을 기리며 / 김충호

5. 쉼힐링센터, 노동자의 마음속으로 / 홍윤경

6. 서로 살리고 함께 행복해지는 생협 운동 / 박경순

7. 콘크리트로 가둘 수 없는 새로운 꿈 / 최성은

 

부록 영등포산업선교회 출판 및 관련 도서




발행인의 글

- 새로운 선교의 길을 밝히는 망원경과 현미경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영등포산업선교회의 60년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만나게 해주는 이 문서집이 세상에 나온 것을 기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책은 영등포산업선교 60주년 기획으로 준비되다가, 2년이 지난 올해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현대사의 그늘진 현장에서 정의와 평화를 소망하며 달려온 노동자들의 삶과 선교의 역사를 엿보게 하고 그 애통함과 분노와 숨소리를 느끼게 합니다. 저는 이 책을 발행하면서 세 가지 깨달음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이 책에 실린 초기 선교보고서와 관련된 것입니다.

초대 총무를 지내신 조지송 목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 들은 말입니다. “내 인생의 90%는 산업선교였어!” 이 말씀을 하신 조지송 목사님께서는 1964년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하셨고, 매월 정기적으로 사업보고서를 쓰셨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그저 관례적으로, 관용적으로 쓰인 단어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산업선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누가 몇 명이 왜 방문했고 무슨 교육이 이뤄졌는가가 눈에 보듯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보고서가 1장을 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역하신 지 불과 4년 만에 복음전도에서 산업선교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내면서도 보고서는 1장으로 충분했습니다. 목표와 활동이 분명하면 그것을 설명하는데 장황한 말이나 선전이 없어도 된다는 것을 새삼 배웠습니다. 초기 보고서는 독자들에게도 꼭 일독을 권합니다. 오늘도 유효한 복음선교의 첫 마음과 본질이 간명하게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선교 전략에 관한 것입니다.

2대 총무를 지낸 인명진 목사님은 사역을 시작하시고 산업선교에 10년간 온전히 집중하셨습니다. 그 10년간은 여성노동자들과 소그룹모임에 들어가 계시든지, 아니면 유신정권의 표적이 되어 감옥에 갇혀서 고난을 몸으로 사는 시간이었다고 고 이 책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인 목사님과 관련된 보고서 내용이나 쓰신 글을 통해서 유추해보면, 선교는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말씀과 함께 우리가 처한 현실, 상황, 조건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매우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선교는 그저 순수하고 순진한 마음만 가지고는 안 되며, 섬세하고 대담한 판단과 기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너는 전략으로 싸워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 선교전략을 습득하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세 번째, 이 책에서는 역대 실무자들과 노동자 선배들의 사역에 대한 자부심과 증언을 통해 팀 미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하나님이 부르신 일꾼들의 의지, 생각, 도전, 기도, 소망이 모여져 있습니다. 산업선교회의 원동력이 되었던 노동자 선배들의 소그룹. 협동조합의 공동체 운동, 홈리스 운동 등을 읽어가노라면, 새삼 자세가 가다듬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퐁퐁 튀어 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이 책이 새 길을 찾는 누군가에는 망원경이 되고 또 누군가에는 현미경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기획과 글 모음 그리고 편집 일체의 수고를 맡아 감당해주신 양명득 목사님과 타이핑 작업과 교정을 도운 실무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엮은이의 글                                                                                

                                                                                                                                                                                                              양명득 (호주선교동역자)


지난 60여 년 동안 영등포산업선교회에 수많은 노동자, 실무자, 자원봉사자 등이 일하여 왔다. 그동안 이들이 생산한 문서와 자료를 다 모은다면 방대한 양이 될 것임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본 선교회가 소장하고 있는 1964년-1974년의 사업보고서는 가장 소중한 자료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초기 산업선교의 역사적 배경과 동기, 실무자들의 고민, 그리고 앞날의 희망 등이 잘 드러나 있는 원본이다. 이번에 이 원본이 디지털 작업을 거쳐 본 문서집을 통하여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게 되었다.

동시에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사료 정리 작업은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그 중 몇 가지만 제안한다면, 1) 초창기 1958년부터 1963년까지의 사업보고서를 찾아야 하고, 2) 현재 보관 중인 1960년대부터 1980년대의 원본들을 탈산 작업하여 복사본을 제작하고, 3) 그 내용들을 디지털화 하고, 4) 영문으로 번역하여 아시아의 단체들과 공유하고, 그리고 5) 그동안 발행한 정기/비정기 간행물들을 모두 찾아 합본으로 엮는 일 등이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최소한 두 번에 거쳐 본 선교회의 주요 문서와 사진들이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 기증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념사업회의 홈페이지에서 본 선교회의 일부 자료를 누구나 접할 수 있어 참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기증된 문서의 목록이나 원본이 본 선교회에는 남아있지 않으므로, 그 자료들을 복제하여 본 선교회도 소장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현재 영등포산업선교회의 회관이 재건축되면서 역사전시관 조성이 계획되어 있다. 전시관이 내년에 개관되면 여러 주제의 사료들이 정기적으로 전시되어 후세대들과 기억과 미래의 꿈을 나눌 것이다. 그 일을 위해서도 몇 가지 과제가 있는바, 본 선교회와 관련된 1) 노동투쟁 사업장 이야기 모음, 2) 소그룹 교육과 활동 이야기 모음, 3) 영등포 거리 노숙인과 노느매기 이야기 모음 등의 작업이다. ‘조지송 평전’은 진작 나왔어야 하지만, 올해 말에는 출판된다고 하니 그 기대가 크다.

본 문서집 출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신 손은정 총무와 팀장들의 협력과 사랑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본 선교회의 도서 출판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하신 동연출판사의 김영호 대표와 직원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