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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영등포산업선교회 역사관 아카이브북

 


편저자    손은정, 홍윤경, 양명득, 김경선

발행처    영등포산업선교회 & 서울시 영등포구

발행일    2021년 11월 11일


목차    Contents

1. 한국산업전도 개척자들

Pioneers of Industrial Evangelism in Korea

2. 노동인권 중심 산업선교

Shifting Focus to Labor Rights

3. 성문밖공동체운동

An Outside the Gate Community Movement

4. 산업선교훈련

Training for Industrial Missions

5.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생활문화운동

Labor, Democracy, Lifestyle & Culture Movement

6. 연대와 네트워킹

Solidarity & Networking

7. 현재 사역과 전망

Mission Today and Future Prospects

8. 한국사회와 세계교회에 끼친 영향과 공헌

Contribution to the Church in Korea & Beyond



2021년 10월 4일 월요일

가난한자에게 복음을 - 한호기독교선교회 백주년기념화보집

 


차례

 

머리말 Foreword     인명진

축하의 글 Celebratory Message     Maggie Shapley

축하의 글     김정혜

저자의 글 From the Author      양명득

 

1. 교육 Education

2. 의료 Medical

3. 복지 Welfare

4. 평등 Equality

5. 교회 Church

6. 병원 Hospital for the Poor

7. 노동과 민주화운동 Labor and Democracy Movement


Celebratory Message

                               

                          Maggie Shapley (Archivist Emerita,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I am honored to be asked to write a message in celebration of the centenary of the registration of the Australian Mission in 1924. The vital work of the Mission in health care, education and pastoral care began in earlier decades and the photographs reproduced in this book bear witness to the hard work and determination of many people.

My family is proud of our connection to the Australian Mission in Korea, dating from the arrival of my great-grandfather Reverend Gelson Engel, his wife Clara and three children in 1900. My grandfather Max Wilfred (Bill) Engel was born in Busan in 1901. After Clara’s death in 1906, my great-grandfather married Agnes Brown who had been a missionary in Busan since 1895.

My father Reverend Richard Engel, who died last year at the age of 91, was honoured to visit Korea in 2000 and see the places where his grandfather had undertaken his life’s work for 38 years. I also have many fond memories of my own visit to Busan and Seoul in 2007.

With congratulations and best wishes to the Mission and the Author.

 

축하의 글

                                                    

                                                     메기 샤플리 (호주국립대학 명예 고문서관 담당자)

호주선교회가 1924년 법인이 된 것을 축하하는 기념 화보집에 축하의 글을 쓰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선교회는 그 전부터 의료, 교육 목회 등의 주요 활동을 하고 있었다. 본 도서에 담긴 사진들이 당시 그들의 환경과 헌신의 모습을 잘 증언하고 있다.

나의 가족이 그 호주선교회와 관련이 되어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1900년 나의 증조부인 엥겔과 그의 아내 클라라 그리고 3명의 자녀들이 한국에 도착하였다. 나의 조부인 맥스 윌프레드() 엥겔은 1901년 부산에서 태어나셨다. 1906년 클라라의 죽음 이후, 엥겔은 1895년부터 호주선교사로 부산에 있던 아그네스 브라운과 결혼하였다.

나의 부친 리처드 엥겔 목사는 91세로 작년에 돌아가셨다. 그는 2000년에 한국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는바, 자신의 조부가 38년 동안 헌신한 곳을 볼 수 있었다. 나도 2007년 부산과 서울을 방문하였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본 도서를 발행한 한호기독교선교회와 저자에게 축하를 전하며 건승을 빈다.


저자의 글

 

올해는 한국정부와 호주정부가 공식 수교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호영사협정은 1953년 시작되었지만, 1961년에 가서야 양국은 정식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다.

그 다음해 한국대사관이 시드니에 설립되었고, 호주대사관은 서울에 개관하였다. 한국과 호주의 공식 외교관계 성립은 한국전쟁 후 10여년의 노력 끝에 이렇게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한국과 호주의 민간 관계 역사는 130년이 넘었다. 헨리와 메리 데이비스라는 호주 빅토리아 주의 한 남매가 1889년 조선 땅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목사, 의사, 간호사, 교육가, 복지사업가 등의 남녀선교사가 특히 부산과 경남지방에서 다양한 종류의 관계를 수립하였다. 한국에서 호주를 방문한 첫 남녀 유학생도 이 관계망을 통하여 입국하였던 것이다.

그 이후 한국과 호주의 관계는 나날이 발전하여 양국의 교역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 호주는 한국의 4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이자, 거대한 무역 시장이다.

13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민간외교의 기초를 놓았던 호주선교사들의 발자취가 본 화보집에 소개되었으며, 그분들의 사랑과 돌봄의 정신이 교회의 선교에서뿐만 아니라, 양국의 다중의 관계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양명득 (호주와 한국 문화연구원 원장)

 

From the Author 

This year marks the 60 years of official diplomatic relationship between Australia and Korea. In 1953, the Korean Consulate was established in Sydney but the Embassy level relationship only came in 1961.

However, the history of civilian relationship traced back over 130 years. Since Henry and Mary Davies from Victoria, Australia arrived in the land of Korea in 1889, many Australian professional young people such as pastors, doctors, school teachers, welfare workers worked and related with Korean people especially in Busan and Kyungnam Province. The first Korean students who went to Australia were also from this mission network.

Since then, the diplomatic relationship between two nations has been developed and the trade relationship has been fully expended. To Korea, Australia is the 4th largest trade partner and a huge market.

In this book, the 130 years footstep of Australian missionaries in Korea is introduced, and I hope the spirit of their love and care for the poor continues in the various dimension of bi-polar relationship of the two nations.

                        Dr Myong Duk Yang (Director, Center for Australia & Korea Culture)

 

 

2021년 7월 22일 목요일

호주선교사와 배돈기념병원

 




차례

 

1. 호주선교사 휴 커를

2. 휴 커를의 보고서

3. 호주선교사 찰스 맥라렌

4. 찰스 맥라렌의 보고서

5. 호주선교사 윌리엄 테일러

6. 윌리엄 테일러의 보고서

7. 호주선교사 진 데이비스

8. 진 데이비스의 보고서

9. 호주선교사 프란시스 클라크

10. 프란시스 클라크의 보고서

11. 호주선교사 거트루드 네피어

12. 거트루드 네피어의 보고서

13. 호주선교사 에셀 딕슨

14. 에셀 딕슨의 보고서

15. 호주선교사 엘스베스 에드거

16. 엘스베스 에드거의 보고서

후기: 배돈기념병원 그 이후


축하의 글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

 

 구한말 의료기관과 학교를 세워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하셨던 호주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모은 호주선교사와 배돈기념병원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장로교회 청년연합회 후원으로 한국에 파송된 휴 커를(Hugh Currell)을 비롯한 호주선교사들은 안정된 생활을 포기하고 환자들의 치료에 힘썼습니다.

 

진주 지방 최초의 병원인 배돈기념병원(The Paton Memorial Hospital)이 설립된 1913년 이후에는 환자의 진료뿐만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 양성에도 나섰습니다.

 

당시 간호사는 전문 직업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었으며, 여성교육의 선두주자였다는 점에서 볼 때 봉건시대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 배돈기념병원은 간호사 양성을 통해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사회로 나서도록 디딤돌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호주선교사들은 한국간호의 거목이신 홍옥순 선생님과 이영복 선생님을 호주로 2년간 초청하여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국 간호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간호협회 초대 회장과 67대 회장을 지내신 홍옥순 선생님과 89대 회장을 역임하신 이영복 선생님은 한국 간호의 수준을 높이고 간호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들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근대화와 간호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신 호주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의 역사를 기초로 오늘이 존재하고 오늘이 내일의 역사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놓고 볼 때 호주선교사와 배돈기념병원발간은 간호의 역사뿐 아니라 당시 한국의 의료상태, 근대화의 모습 등을 짚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한국 간호 역사에 소중한 자료가 더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호주선교사와 배돈기념병원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축하의 글

 

유병희

(진주복음병원장)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9:35)

 

호주 의료선교사 커를과 그의 동료들의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서 예수님의 사역을 따르려고 온몸으로 힘쓴 분들이 한 세기 전에 경상남도 진주 땅에 존재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격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한편으론 그 열매가 풍성히 맺지 못함에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그들의 사역의 한 부분이었던 배돈기념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진주지역 원로 목사님으로부터 전해 들으면서 국내의 다른 지역의 유수한 기독교 병원들처럼 지금까지 초기의 계획대로 선교병원으로 유지되어 왔다면 서부경남의 복음의 지평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찹니다.

 

그저 옛날이야기로만 듣다가 최근 배돈기념병원에 대한 서적들을 접하게 되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호주 선교사들의 사역에 정통하시고, 여러 책을 집필하셨던 양명득 선교사님을 통하여 많은 자료와 새로운 내용들을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당시 이곳의 땅을 밟으면서 거리에서 병원에서 소그룹모임을 통하여 힘써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했던 분들의 삶을 돌아보며,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진주복음병원이 부족하나마 선교사님들의 뜻을 이어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병원으로 쓰임받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발행인의 글

 

정극진

(진주복음병원 이사장)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는 진주복음병원은 진주와 서부 경남의 의료선교와 세계 복음화를 위해 세워진 병원입니다.

진주복음병원이 지나 왔던 모든 시간이, 걸어왔던 모든 순간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매년 더 나은 병원이 되고자 노력하며 최선으로 살아왔지만 항상 부족하고 모자람을 느끼며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있는 오늘입니다.

지나온 25년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더 합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진주복음병원이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간절히 기도하며 답을 구하고 있던 차에 진주교회 조헌국 장로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그는 첫 호주인 선교사 헨리 데이비스와 그의 조카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들고 오셔서 진주지역 최초의 근대 의료 기관인 배돈기념병원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진주의 첫 선교사이자 의료 선교사인 휴 커를 선교사님이 1905년에 진주에 오셔서 교회와 병원과 학교를 세워 선교 활동을 하셨습니다.

처음 시작은 진료소 수준의 시약소였는데 그는 좀 더 좋은 근대식 병원으로 만들기 원하여 1908년 호주 휴가 때 선교 지원을 요청했고, 호주 빅토리아 장로교회의 총무 프랭크 페이튼 목사님의 지원을 받아 진주에 배돈기념병원을 세웠습니다.

병원 이름을 페이튼 목사님의 어머니 이름을 따서 마가레트 화이트크로스 페이튼 기념병원’(Margaret Whitecross Paton Memorial Hospital)이라고 명명하였는데, 페이튼의 한자식 이름이 배돈이라고 합니다.

전도와 선교를 목적으로 세워진 배돈기념병원의 정신을 현재 진주복음병원이 이어받아 중국, 라오스, 모로코, 나이지리아, 베트남, 말라위, 인도네시아, 아이티, 태국, 키르기스스탄, 북한 등 세계 11곳 이상의 선교지 선교사님들을 물질과 기도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인도, 네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체첸, 우간다, 말레이시아에도 많은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있습니다.

진주 지역뿐만 아니라 경상도 전역과 전라도 여러 지역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살리는데 쓰임 받았던 배돈기념병원의 정신을 살려서, 진주와 서부 경남과 세계 의료 선교에 더 힘쓰는 진주복음병원이 되도록 다짐하며, 본 도서를 발행하게 됨을 감사합니다.

호주에서 출발하여 수십일 거친 바다를 항해하여 한국에 와 부산을 거쳐 진주 땅을 처음 밟았던 선교의 영으로 충만했던 청년의 열정이, 이 책을 읽는 우리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편저자의 글

 

양명득

(호주선교동역자)

 

호주 빅토리아장로교회와 빅토리아여선교연합회는 1905년부터 경상남도 진주에서 휴 커를 의료선교사 부부를 통하여 서양식 의료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1913년 배돈기념병원을 설립하였고, 1942년 호주선교사들이 모두 강제출국 당할 때까지 많은 사람에게 의술을 베풀며, 의료 인재를 배출하였다.

당시 한국은 일제의 통치하에 있었고, 일제는 각 도시마다 관립병원을 세우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던 때였다. 뿐만 아니라 선교 병원 일부 직원들의 독립운동 가담으로 일제는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사립병원들을 감시하며, 병원에도 의무적으로 신사를 세워 절하도록 하였다.

배돈기념병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호주선교회가 진주에서 운영하던 광림학교나 시원여학교 교원들과 학생들이 만세운동에 가담하여 체포되거나 감시를 받았고, 또한 호주선교사들은 신사참배 반대 입장을 두 차례나 공표하여 일본 당국의 미움을 사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1940년에는 배돈기념병원 환자들의 많은 이름이 일본식으로 바뀌어, 병원 의료 카드 관리에 큰 혼란을 초래하였다. 그리고 일제는 호주선교사들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하여 한국인이 원장을 맡도록 압박하였고, 선교사들을 추방하는 단계를 밟고 있었다.

이 긴박하였던 시기에 배돈기념병원에서 헌신한 호주 의사와 간호사에 관한 글이 본 도서에 실렸다. 또한 이들이 당시 기록하여 호주로 보냈던 보고서와 편지들도 번역되어 한국사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히 당시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던 간호사 훈련반은 4년 과정이었으며, 19241월 홍경애가 2회 졸업생이 되었다. 1회 졸업생은 박 간호사라고만 기록되어 그 정확한 이름과 졸업년도는 계속 확인되어야 하겠다. 학생들은 매년 이론과 실습 시험을 보았고, 최종적으로 부산에서 일본정부의 시험을 통과하여야 하였다. 그러면 그들은 정식 자격증을 받아 간호사로서의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본 도서를 통하여 한국 근대의 서양식 병원과 의술의 영향, 한국인 의사와 간호사 양성, 그리고 호주교회의 한국 선교와 호주선교사들의 신앙과 실천 등이 좀 더 깊이 연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 병원에서 일하였지만 본 도서에 실리지 않은 호주선교사들도 있다. 병원 원목으로 일하였던 프랭크 볼란드(한국명: 부오란), 존 데이비스(헨리 데이비스의 동생), 제임스 스터키(한국명: 서덕기) 등이 그들이다. 또한 호주인은 아니지만 호주선교사와 함께 일한 순교자 이현속 전도사도 동 병원에서 서기 겸 전도사로 일하였다. 이들에 대한 연구와 기록은 앞으로의 또 하나 과제이다.

2023년은 배돈기념병원이 설립된 110주년 되는 해이다. 배돈기념병원의 겉모습은 이제 사진으로만 볼 수 있으나, 그 정신과 유산은 우리 시대의 병원과 교회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호주선교사 열전 - 부산과 서울

 


호주선교사 열전 부산과 서울

The Australian Missionaries in Korea Busan & Seoul

 

 차례

 

격려의 글 바바라 마틴

발행의 글 인명진

축하의 글 김지은

저자의 글 양명득

 

1. 헨리 데이비스

2. 벨레 멘지스

3. 겔슨 엥겔

4. 제임스 노블 맥켄지

5. 마가렛 데이비스

6. 뮤리엘 위더스

7. 에디스 커

8. 조지 앤더슨

9. 헬렌 맥켄지

10. 리차드 우튼


격려의 글 

바바라 마틴, Dr Barbara Martin

(전 호주선교사, 일신기독병원 1964-1995)

 

호주선교사 열전에 격려의 글을 쓸 수 있어 큰 기쁨이고 특권이다. 먼저 한국주재 호주선교사들에 관한 양명득 박사의 연구와 집필을 축하한다. 본 도서가 호주선교사 열전두 번째 책으로 알고 있다. 첫 번은 진주와 통영편이었고, 이번에는 부산과 서울편으로 1890년 헨리 데이비스의 순교 이후로 그를 따라 부산에 온 호주선교사들의 놀라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세기 초의 사람들이지만, 헬렌 맥켄지와 리차드 우튼의 경우는 부산과 서울에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호주선교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일과 관계되는 역사를 안다는 것은 중요할 뿐만 아니라 매우 흥미롭고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이것을 나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안다. 1964년 헬렌 맥켄지가 휴가를 떠났을 때, 나는 그 자리를 대신하여 한국에 갔다. 당시 일신부인병원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한국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었고, 또 침례교에서 성장하여 호주장로교회의 한국선교에 대한 이야기도 접해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나는 계획하였던 것보다 아주 더 오래 일신부인병원에서 일하였는데, 하나님이 나를 그곳에 부르셨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32년간 일하는 동안 나는 초기 호주선교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제임스 노블과 메리 맥켄지의 딸이고, 일신부인병원을 창설한 헬렌과 캐시에게 말이다.

나는 그들의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하여 조지 삼촌’(앤더슨), 겔슨 엥겔이 초대 당회장이었던 부산진교회(나는 이 교회에 참석하였다), ‘일신이란 이름이 시작된 배경 등에 대하여 들었다. 일신은 호주선교사들에게 잘 알려진 이름으로 벨레 멘지스가 시작한 일신여학교로부터 왔다. ‘일신날마다 새롭다라는 뜻인데 산부인과 병원에 적절한 이름이었다. 부산과 경남과 서울에서 계속되는 이 긴 호주선교 역사 속에 나는 둘러싸여 있었던 것이다.

2019년 한호선교 130주년 기념행사 시, 나는 마산의 창신대학에서 학생들이 준비한 노래극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첫 선교사 헨리 데이비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대학교는 호주선교사가 세운 작은 학교에서 비롯되었는바, 한호선교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 노래극을 보며 나는 하나님의 깊은 은혜에 감동을 하였고, 한국으로 가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을 따라 헨리 데이비스의 유산에 동참하였다는 사실이 큰 특권으로 느껴졌다.

호주선교사 열전시리즈를 통하여 호주선교사들의 일생을 다시 조명한 양명득 박사께 나는 깊은 감사와 축하를 전하며, 계속되는 그의 집필 작업을 응원한다. 또한 본 도서를 발행한 한호기독교선교회 인명진 이사장과 사무국 직원 모두에게 인사와 감사를 전한다.

멜버른에서.


발행의 글

인명진

(한호기독교선교회 일신기독병원 이사장)

 

 빅토리아 장로교 유지재단

1924년 한국주재 호주선교회가 부산 법원으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재단 이름이다. 당시 늘어나는 학교, 병원, 선교관 등의 건물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첫 매니저로는 알버트 라이트와 노블 맥켄지의 이름이 등록되었다. 지난 약 100년 동안 이 재단의 명칭과 조직은 달라졌지만 지금까지 계속되어 현재 한호기독교선교회의 이름으로 일신기독병원 운영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1952년 호주선교사 헬렌과 캐서린 맥켄지에 의하여 시작된 일신부인병원 설립 목적은 그리스도의 명령과 본을 따라 그 정신으로 운영하며, 불우한 환자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육체적 고통을 덜어줌으로써 그리스도의 봉사와 박애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1982년 현재의 일신기독병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1988년에는 부산 경남 모자 보건 센터를 개소하였다. 1994년에는 고 장기려 박사가 세운 청십자병원을 인수하여 수정동에 일신청십자병원을 개원하기도 하였다. 1999년 화명동에 화명일신기독병원을 개원하였고, 2008년 호주 선교사였던 맥켄지의 이름을 딴 맥켄지 전문 진료 센터를 개소하였다. 또한 2015년에는 맥켄지화명일신병원을 개원하여 6층을 바바라 마틴 홀로 명명하였다. 그리고 2018년에는 부산 기장군에 정관일신기독병원을 개원하였습니다.

부산경남에서의 호주선교회 의료선교는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위한 선교 정신의 일환이었다. 의료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목회 등도 당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었던 여성, 어린이, 병자, 천민 등을 위한 선교였고, 그 정신이 한국전쟁 후에는 부산의 일신기독병원과 서울의 영등포산업선교회를 통하여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본 도서를 집필한 양명득 목사는 지난 수년 동안 호주선교사에 관한 원본 기록물을 찾아 번역하고 연구하여 그 결과물을 출판하여 왔다. 미국장로교 선교와 서울 중심의 한국교회 역사에 부산경남에서의 호주선교 활동을 한국교회에 알리는 작업은 소중하고 칭찬받을 만 하다.

2024년의 한호기독교선교회 설립 100주년을 내다보며 본 도서를 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내어놓는다. 아무쪼록 이 책에 소개된 10명 호주선교사의 일생과 사역을 통하여 오늘날 한국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선교활동을 뒤돌아보고, 올바른 선교정책과 실천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축하의 글 

김지은

(미국장로교 총회 세계선교부 동아시아 지역담당 선교동역자)

 

호주교회의 오랜 협력선교의 벗 미국장로교 선교동역자로서, '호주선교사 열전 - 부산과 서울'의 출간을 함께 기뻐하며 축하드립니다. 1990년대 중국에서 처음 만나 선교의 삶을 나누어 온 오랜 친구이자 이 책의 저자 양명득 목사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호주선교회와 미국장로회는 한국선교 시작부터 의미 있는 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호주선교사 헨리 데이비스가 한국에 도착한 1889년 미국북장로회 언더우드와 교제한 이후 당시 호주선교회와 미국북장로회는 연합공의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앞으로 일어날 선교부들 사이의 에큐메니칼 운동과 협력선교의 출발이 됐습니다. 헨리 데이비스는 부산으로 내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순교는 한국선교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 후 호주선교사들은 경남, 부산 지역에서 일하며 미국장로교 등에서 온 선교사들과도 다양한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21세기 선교지형은 달라졌다 해도, 선교회의 연합과 일치 운동은 세계선교 여정의 파트너로 어떻게 동역하며 협력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와 귀감이 됩니다.

호주선교회의 괄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한국선교에 자리 잡고 있는 여성선교사의 비중과 중요성입니다. 1890년 창립된 빅토리아 장로교회 여선교연합회 (Presbyterian Women's Missionary Union)가 중심이 되어 파송하고 후원한 호주장로교 여성선교사들은 54(69%)으로 당시 내한 남성선교사 24(31%)의 두 배가 넘습니다. 그들이 표방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선교 (Mission work of women for women)”는 여성과 어린이를 우선시했던 선교 정책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인 경남지역에서 호주선교회가 부산, 진주, 마산, 통영, 거창 5개 모든 선교 지부에 여학교를 세워 여성 지도자를 양육한 것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고도 놀랍습니다. 빅토리아 장로교회 여선교연합회와 여성선교사들의 선교정책은 경남에서 많은 신앙인 지도자들과 신앙의 어머니들을 양육했습니다. 호주교회의 모성적인 선교는 현재까지도 가난하고 소외 받는 사람들을 보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이 책은 뜻밖에 저의 개인적인 스토리와도 닿아 있습니다. 1891년 한국에 도착한 호주선교사들이 제일 먼저 한 사역은 소녀들을 위한 고아원 설립이었습니다. 그 고아원이 발전해서 부산 일신여학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1918년생이신 저의 외할머니 김소염 여사가 그 일신여학교 출신이십니다. 어머니로부터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외조모는 교사들이셨던 호주 여성선교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특히 어느 선교사님이 호주로 유학을 보내시려고 주선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립만세운동으로 두 아들을 모두 잃으셨던 증조 외할머니가 사랑하는 막내딸을 멀리 보낼 수는 없다고 반대하셔서 저의 외할머니는 결국 한국에 남게 되셨습니다. 신여성 교육과 만세운동의 주역이었던 일신여학교에서 교육 받으신 제 외조모 이야기는 선교현장의 스토리 발굴과 기록이 얼마나 뜻깊은 작업인지를 보여줍니다.

다시 한 번 이 귀한 호주선교사 열전의 출간을 크게 축하드리며, 널리 읽히고 두루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저자의 글

양명득

(호주선교동역자)

 

 구한말부터 한국 부산경남 지방에서 활동한 초기 호주선교사들을 연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먼저는 이 분야에 관하여 출판된 책이 여전히 많지 않고, 당시의 영문 원본들을 구하는 것도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독자층도 크게 드러나 있지 않다. 그로인하여 이 주제를 가지고 연구하는 학생과 학자가 한국에서는 물론 호주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한번은 어느 대학교에서 한국의 유치원 역사를 공부하는 대학원 학생의 전화를 받았다. 호주선교사들이 설립한 유치원과 교육 정신에 관한 논문을 쓰기 원하는데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몇 가지 원문을 소개하여 주었지만,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는 줄 알기에 안쓰러운 마음이다.

이번 호주선교사 연구에 있어서 많은 자료를 제공하여 주신 김경석 장로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 이 분은 본 도서의 이야기에 언급되는 전도부인 김유실의 후손으로 현재 부산진교회 은퇴 장로이시다. 그동안 호주선교 관련 많은 연구와 집필을 하셨는데, 힘들여 모은 자료들을 아낌없이 다 공유해 주셨다.

본 도서를 위하여 축하의 글을 쓴 김지은 목사께도 감사드린다. 오래전 중국 심양에서 함께 고생하며 선교하였었는데, 현재는 미국장로교 총회 세계선교부 동아시아 지역담당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한명성 김지은 부부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동역자들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도서 출판을 지원하고 후원하신 한호기독교선교회 인명진 이사장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인 목사는 호주교회와의 인연이 깊을 뿐만 아니라, 한호선교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여 왔다. 한국전쟁 이후 계속되고 있는 호주선교와 관련된 두 기관, 즉 일신기독병원과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현재까지도 큰 공헌을 하고 계시고, 현대 한호선교 동역 관계의 산 증인이시다.

본 도서를 통하여 호주선교사들의 선교가 재조명 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선교사들에게 영감과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호주선교사 열전시리즈의 마지막인 마산과 거창편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