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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호주선교사 열전 - 부산과 서울

 


호주선교사 열전 부산과 서울

The Australian Missionaries in Korea Busan & Seoul

 

 차례

 

격려의 글 바바라 마틴

발행의 글 인명진

축하의 글 김지은

저자의 글 양명득

 

1. 헨리 데이비스

2. 벨레 멘지스

3. 겔슨 엥겔

4. 제임스 노블 맥켄지

5. 마가렛 데이비스

6. 뮤리엘 위더스

7. 에디스 커

8. 조지 앤더슨

9. 헬렌 맥켄지

10. 리차드 우튼


격려의 글 

바바라 마틴, Dr Barbara Martin

(전 호주선교사, 일신기독병원 1964-1995)

 

호주선교사 열전에 격려의 글을 쓸 수 있어 큰 기쁨이고 특권이다. 먼저 한국주재 호주선교사들에 관한 양명득 박사의 연구와 집필을 축하한다. 본 도서가 호주선교사 열전두 번째 책으로 알고 있다. 첫 번은 진주와 통영편이었고, 이번에는 부산과 서울편으로 1890년 헨리 데이비스의 순교 이후로 그를 따라 부산에 온 호주선교사들의 놀라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세기 초의 사람들이지만, 헬렌 맥켄지와 리차드 우튼의 경우는 부산과 서울에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호주선교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일과 관계되는 역사를 안다는 것은 중요할 뿐만 아니라 매우 흥미롭고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이것을 나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안다. 1964년 헬렌 맥켄지가 휴가를 떠났을 때, 나는 그 자리를 대신하여 한국에 갔다. 당시 일신부인병원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한국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었고, 또 침례교에서 성장하여 호주장로교회의 한국선교에 대한 이야기도 접해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나는 계획하였던 것보다 아주 더 오래 일신부인병원에서 일하였는데, 하나님이 나를 그곳에 부르셨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32년간 일하는 동안 나는 초기 호주선교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제임스 노블과 메리 맥켄지의 딸이고, 일신부인병원을 창설한 헬렌과 캐시에게 말이다.

나는 그들의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하여 조지 삼촌’(앤더슨), 겔슨 엥겔이 초대 당회장이었던 부산진교회(나는 이 교회에 참석하였다), ‘일신이란 이름이 시작된 배경 등에 대하여 들었다. 일신은 호주선교사들에게 잘 알려진 이름으로 벨레 멘지스가 시작한 일신여학교로부터 왔다. ‘일신날마다 새롭다라는 뜻인데 산부인과 병원에 적절한 이름이었다. 부산과 경남과 서울에서 계속되는 이 긴 호주선교 역사 속에 나는 둘러싸여 있었던 것이다.

2019년 한호선교 130주년 기념행사 시, 나는 마산의 창신대학에서 학생들이 준비한 노래극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첫 선교사 헨리 데이비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대학교는 호주선교사가 세운 작은 학교에서 비롯되었는바, 한호선교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 노래극을 보며 나는 하나님의 깊은 은혜에 감동을 하였고, 한국으로 가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을 따라 헨리 데이비스의 유산에 동참하였다는 사실이 큰 특권으로 느껴졌다.

호주선교사 열전시리즈를 통하여 호주선교사들의 일생을 다시 조명한 양명득 박사께 나는 깊은 감사와 축하를 전하며, 계속되는 그의 집필 작업을 응원한다. 또한 본 도서를 발행한 한호기독교선교회 인명진 이사장과 사무국 직원 모두에게 인사와 감사를 전한다.

멜버른에서.


발행의 글

인명진

(한호기독교선교회 일신기독병원 이사장)

 

 빅토리아 장로교 유지재단

1924년 한국주재 호주선교회가 부산 법원으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재단 이름이다. 당시 늘어나는 학교, 병원, 선교관 등의 건물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첫 매니저로는 알버트 라이트와 노블 맥켄지의 이름이 등록되었다. 지난 약 100년 동안 이 재단의 명칭과 조직은 달라졌지만 지금까지 계속되어 현재 한호기독교선교회의 이름으로 일신기독병원 운영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1952년 호주선교사 헬렌과 캐서린 맥켄지에 의하여 시작된 일신부인병원 설립 목적은 그리스도의 명령과 본을 따라 그 정신으로 운영하며, 불우한 환자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육체적 고통을 덜어줌으로써 그리스도의 봉사와 박애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1982년 현재의 일신기독병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1988년에는 부산 경남 모자 보건 센터를 개소하였다. 1994년에는 고 장기려 박사가 세운 청십자병원을 인수하여 수정동에 일신청십자병원을 개원하기도 하였다. 1999년 화명동에 화명일신기독병원을 개원하였고, 2008년 호주 선교사였던 맥켄지의 이름을 딴 맥켄지 전문 진료 센터를 개소하였다. 또한 2015년에는 맥켄지화명일신병원을 개원하여 6층을 바바라 마틴 홀로 명명하였다. 그리고 2018년에는 부산 기장군에 정관일신기독병원을 개원하였습니다.

부산경남에서의 호주선교회 의료선교는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위한 선교 정신의 일환이었다. 의료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목회 등도 당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었던 여성, 어린이, 병자, 천민 등을 위한 선교였고, 그 정신이 한국전쟁 후에는 부산의 일신기독병원과 서울의 영등포산업선교회를 통하여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본 도서를 집필한 양명득 목사는 지난 수년 동안 호주선교사에 관한 원본 기록물을 찾아 번역하고 연구하여 그 결과물을 출판하여 왔다. 미국장로교 선교와 서울 중심의 한국교회 역사에 부산경남에서의 호주선교 활동을 한국교회에 알리는 작업은 소중하고 칭찬받을 만 하다.

2024년의 한호기독교선교회 설립 100주년을 내다보며 본 도서를 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내어놓는다. 아무쪼록 이 책에 소개된 10명 호주선교사의 일생과 사역을 통하여 오늘날 한국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선교활동을 뒤돌아보고, 올바른 선교정책과 실천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축하의 글 

김지은

(미국장로교 총회 세계선교부 동아시아 지역담당 선교동역자)

 

호주교회의 오랜 협력선교의 벗 미국장로교 선교동역자로서, '호주선교사 열전 - 부산과 서울'의 출간을 함께 기뻐하며 축하드립니다. 1990년대 중국에서 처음 만나 선교의 삶을 나누어 온 오랜 친구이자 이 책의 저자 양명득 목사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호주선교회와 미국장로회는 한국선교 시작부터 의미 있는 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호주선교사 헨리 데이비스가 한국에 도착한 1889년 미국북장로회 언더우드와 교제한 이후 당시 호주선교회와 미국북장로회는 연합공의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앞으로 일어날 선교부들 사이의 에큐메니칼 운동과 협력선교의 출발이 됐습니다. 헨리 데이비스는 부산으로 내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순교는 한국선교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 후 호주선교사들은 경남, 부산 지역에서 일하며 미국장로교 등에서 온 선교사들과도 다양한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21세기 선교지형은 달라졌다 해도, 선교회의 연합과 일치 운동은 세계선교 여정의 파트너로 어떻게 동역하며 협력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와 귀감이 됩니다.

호주선교회의 괄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한국선교에 자리 잡고 있는 여성선교사의 비중과 중요성입니다. 1890년 창립된 빅토리아 장로교회 여선교연합회 (Presbyterian Women's Missionary Union)가 중심이 되어 파송하고 후원한 호주장로교 여성선교사들은 54(69%)으로 당시 내한 남성선교사 24(31%)의 두 배가 넘습니다. 그들이 표방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선교 (Mission work of women for women)”는 여성과 어린이를 우선시했던 선교 정책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인 경남지역에서 호주선교회가 부산, 진주, 마산, 통영, 거창 5개 모든 선교 지부에 여학교를 세워 여성 지도자를 양육한 것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고도 놀랍습니다. 빅토리아 장로교회 여선교연합회와 여성선교사들의 선교정책은 경남에서 많은 신앙인 지도자들과 신앙의 어머니들을 양육했습니다. 호주교회의 모성적인 선교는 현재까지도 가난하고 소외 받는 사람들을 보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이 책은 뜻밖에 저의 개인적인 스토리와도 닿아 있습니다. 1891년 한국에 도착한 호주선교사들이 제일 먼저 한 사역은 소녀들을 위한 고아원 설립이었습니다. 그 고아원이 발전해서 부산 일신여학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1918년생이신 저의 외할머니 김소염 여사가 그 일신여학교 출신이십니다. 어머니로부터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외조모는 교사들이셨던 호주 여성선교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특히 어느 선교사님이 호주로 유학을 보내시려고 주선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립만세운동으로 두 아들을 모두 잃으셨던 증조 외할머니가 사랑하는 막내딸을 멀리 보낼 수는 없다고 반대하셔서 저의 외할머니는 결국 한국에 남게 되셨습니다. 신여성 교육과 만세운동의 주역이었던 일신여학교에서 교육 받으신 제 외조모 이야기는 선교현장의 스토리 발굴과 기록이 얼마나 뜻깊은 작업인지를 보여줍니다.

다시 한 번 이 귀한 호주선교사 열전의 출간을 크게 축하드리며, 널리 읽히고 두루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저자의 글

양명득

(호주선교동역자)

 

 구한말부터 한국 부산경남 지방에서 활동한 초기 호주선교사들을 연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먼저는 이 분야에 관하여 출판된 책이 여전히 많지 않고, 당시의 영문 원본들을 구하는 것도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독자층도 크게 드러나 있지 않다. 그로인하여 이 주제를 가지고 연구하는 학생과 학자가 한국에서는 물론 호주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한번은 어느 대학교에서 한국의 유치원 역사를 공부하는 대학원 학생의 전화를 받았다. 호주선교사들이 설립한 유치원과 교육 정신에 관한 논문을 쓰기 원하는데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몇 가지 원문을 소개하여 주었지만,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는 줄 알기에 안쓰러운 마음이다.

이번 호주선교사 연구에 있어서 많은 자료를 제공하여 주신 김경석 장로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 이 분은 본 도서의 이야기에 언급되는 전도부인 김유실의 후손으로 현재 부산진교회 은퇴 장로이시다. 그동안 호주선교 관련 많은 연구와 집필을 하셨는데, 힘들여 모은 자료들을 아낌없이 다 공유해 주셨다.

본 도서를 위하여 축하의 글을 쓴 김지은 목사께도 감사드린다. 오래전 중국 심양에서 함께 고생하며 선교하였었는데, 현재는 미국장로교 총회 세계선교부 동아시아 지역담당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한명성 김지은 부부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동역자들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도서 출판을 지원하고 후원하신 한호기독교선교회 인명진 이사장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인 목사는 호주교회와의 인연이 깊을 뿐만 아니라, 한호선교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여 왔다. 한국전쟁 이후 계속되고 있는 호주선교와 관련된 두 기관, 즉 일신기독병원과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현재까지도 큰 공헌을 하고 계시고, 현대 한호선교 동역 관계의 산 증인이시다.

본 도서를 통하여 호주선교사들의 선교가 재조명 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선교사들에게 영감과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호주선교사 열전시리즈의 마지막인 마산과 거창편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