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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5일 화요일

인생이 이렇게도 시시한가

# 인생이 이렇게도 시시한가


이렇게도
시시한것이
인생인줄
나 이제야 알겠다
호주와 한국의
그 머나먼 거리를
수 없이 달려가며
길을 내었는데
어느 항공사
탑승 횟수
이제 백을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길을 잃다니
방향이 없다니
시시하다
시시하다
인생은



# 인생이 이렇게도 어이없나

엄마는
휠체어에 앉아
한동안
지나가는 차를 보더니
이제 들어가자고 한다
아버지는
집에가 있으라며
곧 퇴원할 것처럼
손을 내저었다
화장실 다녀 오는 길
다리에 힘이 풀린
엄마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는다
아버지의 호흡은
더 거칠어지고
얼음을 계속 찾는다
어이없어
어이없어
희미하게
혼잣말을 하며
엄마는 병상에 앉는다
인생이
이렇게 어이없는걸까
차례차례로
두 분은

켄터베리
킹스크로스
그 병원에서
그렇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

Copyright 양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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